미국의 한 80세 여성이 생일을 맞아 살아있는 상태에서 직접 조문객을 맞이하는 '생전 장례식'을 열었다. 관 속에 자신의 등신대 사진을 넣고 100여 명의 하객과 인사를 나누며 삶의 마지막 의식을 미리 치렀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조지아주 메이컨에 거주하는 셸비 닐(80)은 지난 4일 지인들을 초청해 자신의 장례식을 진행했다.
닐이 이 같은 행사를 기획한 계기는 지난 3월 남편과 사별한 뒤였다. 남편의 영결식을 치르며 허탈함을 느낀 닐은 딸에게 "나도 내 장례식에 참석하고 싶다"고 뜻을 전했고, 딸이 이에 호응하면서 준비가 시작됐다.
뉴욕포스트
닐은 이번 행사에 소외 불안을 뜻하는 용어를 붙여 '포모(FOMO) 장례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좋은 기회나 특별한 경험에서 자신만 빠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를 위트 있게 빗댄 것이다.
식장으로 쓰인 장소는 닐 부부가 25년간 보유하다 지난 2020년 장례식장 측에 매각한 건물이었다. 당시 부부는 건물을 넘기면서 각자의 장례식을 한 차례씩 열어주겠다는 조건을 계약에 포함했다.
행사장에는 흰색 관이 놓였고 내부에는 닐의 실제 체구를 본뜬 실물 크기 사진 패널이 자리했다.
모인 하객 100여 명은 관 속 패널을 향해 작별 인사를 건넸다. 현장에 멀쩡히 살아있는 닐은 '인기와 성원에 힘입어 돌아왔다'는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착용한 채 조문객들 사이를 누볐다.
80세 생일 케이크에는 천국 문과 계단 장식과 함께 "어떠한 시간도 놓치고 싶지 않다. 장례식도 당연히 포함된다"는 글귀가 적혔다. 닐은 "실제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 별도의 성대한 장례식 없이 묘지에서 간소한 작별 의식만 치를 것"이라며 사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