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인연은 끊었다. 그런데 결혼 소식을 듣고 나니 50만원이 마음에 걸렸다. 한때 자신의 결혼을 축하해줬던 친구가 이번에는 자신의 '전 남자친구'와 결혼한다. 축하할 마음은 들지 않는데, 받은 축의금을 모른 척하는 것도 편치 않았다.
온라인에 이 같은 고민을 털어놓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청첩장을 받은 것도, 축의금을 달라는 연락이 온 것도 아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 결혼 소식을 들은 뒤 혼자 며칠째 돈을 보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여성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과 댓글을 갈무리한 게시물이 공유됐다. 작성자 A씨는 "친한 친구여서 축의금 50만원을 받았다"며 친구와 관계를 끊게 된 사정을 설명했다. 사연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씨에 따르면 친구와 연락을 끊은 것은 약 2년 전이다. 친구가 자신의 전 남자친구와 사귄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였다.
한때 결혼식에 50만원을 낼 만큼 가까웠던 사이였지만, A씨는 이후 관계를 이어가지 않았다. 그렇게 연락 없이 지내던 친구가 이제 그 남성과 결혼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A씨는 돈이 아까워서 고민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경조사비를 주고받는 관행도 알고 있었다. 다만 자신의 전 남자친구와 친구의 결혼에 축의금을 보내는 상황 자체가 불편했다.
그는 "이런 경우 돈 보낼 거야?"라며 "며칠째 고민 중"이라고 적었다. 친구와 관계는 정리했어도, 자신의 결혼식 때 받은 50만원까지 없던 일로 넘기기는 어려웠던 셈이다.
댓글에서 축의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반응이 나오자 A씨는 받은 돈을 돌려주지 않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재차 말했다. 친구에 대한 감정과 별개로 자신이 받은 돈은 기억하고 있었다.
결혼 소식은 친구에게 직접 들은 것이 아니었다. A씨는 댓글에서 "청첩장은 당연히 안 준다. 건너건너로 들은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과 겹치는 지인이 있어 더욱 고민된다고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청첩장도 받지 않은 결혼식의 축의금까지 먼저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이미 관계를 끊었고 상대도 초대하지 않았는데, 굳이 돈을 보내며 다시 연락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친구의 전 남자친구와 결혼하는 상황에 대한 거부감도 나왔다. 한 이용자는 친구 관계를 유지했다면 전 남자친구의 소식까지 계속 접해야 했을 것이라며 A씨의 단절에 공감했다. 다른 이용자들은 50만원을 보내지 말고 그대로 관계를 정리하라고 했다.
반면 과거 받은 축의금은 돌려주는 편이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 돈을 보낸 뒤 완전히 관계를 끝내면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연애가 끝난 뒤 두 사람이 교제한 것이라면 결혼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는 반응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