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흉기로 죽이려 한다"는 다급한 신고로 경찰의 최고 수준 긴급 대응인 '코드제로'가 발령됐으나, 실제로는 술에 취한 50대 부부가 구두주걱으로 서로를 폭행한 사건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안산단원경찰서는 지난 9일, 폭행 혐의로 50대 남성 A씨와 50대 여성 B씨를 형사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4일 오후 9시경 안산시 단원구 자택에서 발생했다. A씨 부부는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말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구두주걱을 이용해 서로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경찰 조사에 따르면, 당시 B씨가 먼저 A씨를 때렸으며, A씨가 자신을 때리려 하자 B씨는 집을 빠져나와 인근 편의점으로 피신했다.
편의점에 도착한 B씨는 직원에게 "남편이 칼로 죽이려 하니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납치·감금·살인 등 강력범죄가 의심될 때 발령되는 최고 수준의 긴급 대응 단계인 코드제로를 발령하고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러나 현장 확인 결과, 흉기를 소지하거나 사용한 정황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와 B씨 모두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한, 두 사람 모두 상대방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안산 부부 폭행 사건을 가정 보호사건으로 송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