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0일(토)

"믹스커피 하루 1인 2봉지 제한"... 휴지도 안 사주는 '짠돌이' 대표에 온라인 발칵

직원들이 마시는 믹스커피 비용까지 꼼꼼히 계산하며 하루 음용량을 제한한 한 회사 대표의 사연이 지난 7일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지나친 비용 절감으로 직원용 휴지와 사무용품마저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누리꾼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프로덕트·사용자경험(UX) 디자인 업무를 담당한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익명 커뮤니티에 '직원한테 쓰는 500원도 아까운 대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탕비실의 믹스커피가 떨어져 신입 직원이 추가 구매를 건의하자 대표가 보인 반응을 상세히 전했다.


대표는 커피를 사다 놓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다 먹었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고 한다. 그는 곧바로 휴대전화 계산기를 꺼내 100개들은 믹스커피 한 상자의 가격을 기준으로 개당 비용과 직원 한 명이 하루에 마시는 양을 계산했다.


직1.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대표는 "한 사람당 하루에 500원어치씩 마시는 거네? 이거 한 달이면 얼마야"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결국 믹스커피는 추가로 구매되었지만, 탕비실에는 '1인 1일 2개씩'이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A씨는 믹스커피뿐만 아니라 다른 사무용품 상황도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입사한 지 3개월 된 수습 직원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사용하는 비품은 가장 저렴한 제품이었고, 심지어 화장실 휴지는 구비되어 있지 않아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마련해 사용해야 했다는 것이다.


회식은 1년에 한 번 정도 열렸으며, 문서를 출력해 대표에게 전달하면 그대로 돌려받아 이면지로 재활용하라는 지시를 받기도 했다.


야근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대표는 막차가 끊기기 전까지만 일하고 퇴근하라고 당부했다고 A씨는 덧붙였다. A씨는 "대단한 복지를 바란 것도 아닌데 직원들에게 돈을 아끼려는 모습을 구석구석 보니 회사에 정이 붙지 않는다"며 "이직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회사를 나가는 게 무모한 줄 알지만 서글퍼서 못 다니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대표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A씨에게 이직을 준비하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커피값이 아까우면 임금 주는 것도 아까울 것 같다"며 "제대로 된 임금 인상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휴지를 개인적으로 가져와 쓰게 한다는 건 너무 심하다"며 "일단 다니면서 다른 직장으로 옮길 준비를 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경영자의 입장에서 회사 운영을 위한 비용 절감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법인 대표는 회사 역시 미래의 불확실성과 위험에 대비해 절약할 필요가 있다며, 대표가 개인적으로 골프를 즐긴다는 사실만으로 회사를 비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믹스커피 한 잔에서 시작된 논란은 직장 내 복지와 비용 절감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보여주며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