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9일(금)

"3명 중 1명 60대 이상" 국내 고령 사업자 1년 새 18만명 급증

국내 자영업자와 법인 대표 3명 중 1명 이상이 환갑을 넘긴 고령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과 중장년층이 창업 시장 진입을 꺼리면서 50대 이하 사업자는 전 연령대에서 줄어든 반면, 60세 이상 사업자는 1년 만에 18만 명 넘게 급증해 전체 사업자 증가세를 홀로 견인했다.


9일 국세청이 발표한 '2026년 8월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60세 이상 사업자는 363만 4538명으로 전체 사업자 1045만 801명 가운데 34.8%를 기록했다.


개인사업자와 법인사업자를 합친 결과다. 개인사업자는 전체 902만 7629명 중 317만 2779명(35.1%), 법인사업자는 142만 3172개 중 46만 1759개(32.5%)가 60세 이상으로 집계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년간의 변화를 보면 사업자 고령화 흐름이 뚜렷하다. 전체 사업자는 1031만 7419명에서 1045만 801명으로 13만 3382명(1.3%)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60세 이상 사업자는 345만 312명에서 363만 4538명으로 18만 4226명(5.3%) 늘었다. 고령 사업자 순증 폭이 전체 사업자 순증 규모를 넘어선 것은 50대 이하 전 연령층에서 사업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70세 이상 사업자는 지난해 8월 106만 4650명에서 올해 8월 117만 5194명으로 11만 544명(10.4%) 늘어 전체 사업자 증가율의 8배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60대 사업자도 238만 5662명에서 245만 9344명으로 7만 3682명(3.1%) 늘었다. 70세 이상 사업자 비중 역시 10.3%에서 11.2%로 0.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50대 이하 청·장년층 사업자는 일제히 감소세를 나타냈다. 30세 미만 사업자는 35만 581명에서 33만 3419명으로 1만 7162명(4.9%) 줄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30대는 128만 5212명에서 128만 3676명으로 1536명(0.1%), 40대는 224만 9195명에서 222만 8517명으로 2만 678명(0.9%), 50대는 296만 7620명에서 295만 5980명으로 1만 1640명(0.4%) 줄었다.


업종별로는 60세 이상 사업자가 국세청 분류 14개 업태 전반에서 늘었다. 특히 부동산임대업과 서비스업에서만 1년 사이 8만 명 넘게 유입됐다.


60세 이상 부동산임대업 사업자는 122만 663명에서 126만 8969명으로 4만 8306명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서비스업(기타 포함)에서도 3만 8452명이 증가했다. 이 밖에 소매업(1만 6797명), 건설업(1만 4345명), 제조업(1만 3957명), 음식업(7820명) 순으로 늘었다.


특히 70세 이상 연령층의 경우 음식업 사업자가 1년 새 13.3% 뛰었으며, 전기·가스·수도업(18.9%), 농·임·어업(16.1%), 건설업(15.5%), 부동산매매업(14.7%) 등 여러 분야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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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취약한 노후소득 보장 체계가 노년층을 창업 전선으로 내모는 원인이라고 짚었다. 물가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연금 소득 탓에 생계유지형 자영업을 시작하거나 사업을 접지 못하는 고령층이 많다는 설명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60세 이상은 대부분 퇴직한 사람들인데도 불구하고 생활이 어렵기 때문에 일을 할 수밖에 없다"며 "60세가 넘어야 연금이 나오기 시작하지만 연금 등이 지금 생활 수준이나 인플레이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우리는 국민연금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연금을 가지고 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물가가 계속 올랐는데 그에 비해 연금이 올라가지는 않으니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청년층의 창업 기피에 대해서는 "50대 이하는 직장을 나갈 이유가 없다. 나가도 별 게 없기 때문"이라며 "(내수경기가 나빠) 실업자들도 새로운 사업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