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통일부의 대북 의료장비 지원 구상에 대해 "자작광대극의 연속편"이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9일 김 부장은 새벽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서면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통일부의 지원 계획을 향해 "'선의'로 포장된 악의만큼 추악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지뢰폭발' 자작극이나 '의료장비 지원' 광대극은 우리 국가에 대한 체질적인 대결 악습이 부어낸 동전의 양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진목적은 단 하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존위와 영상을 어떻게 하든 깎아내리려는 흉심"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장의 이번 서면입장은 전날 오전 발표한 담화 이후 14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김 부장은 "서울이 창작한 광대극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정치군사적 및 도덕적 병행 도발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 / 뉴스1
이어 "한국 쓰레기들에 대한 우리 모두의 인식이 대를 두고 영존되도록 하는 데서 결정적이며 역사적인 기록이 되었다"며 "나는 국가 수반의 위임에 의하여 그리고 조선인민의 총의에 따라 우리가 앞으로 더욱 분명히 한국의 인간 쓰레기들을 외면하고 무시할 것이라는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한국에 대한 외면과 무시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사라는 점을 드러냈다. 김 부장의 연이은 메시지는 지뢰 폭발 사고와 정부의 대북 지원이라는 서로 다른 사안을 '자작극'으로 동일하게 규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북한을 향한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8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에서는 지뢰 폭발 사건을 둘러싼 남북 간 설전이 벌어졌다. 차지훈 주유엔대사는 유엔 제1위원회 연설에서 지뢰 폭발 사고를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차 대사는 북한에 공개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그는 신뢰 회복을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북한 쪽 대표는 "한국이 언급한 이른바 '지뢰 폭발 사건'은 정당한 주권 행사인 남측 접경지 요새화 조치를 군사적 침략으로 규정하려는 불순한 방해적 행동"이라고 반박하며 우리의 요구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