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9일(금)

'작가 최초' 골든버드상 수상 김은숙 "세종대왕께 감사"

드라마 작가 김은숙이 '서울드라마어워즈 2026'에서 작가로는 최초로 골든버드상을 받았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서울드라마어워즈 2026' 시상식에서 김은숙 작가가 골든버드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행사 진행은 배우 김남길과 MBC 이재은 아나운서가 맡았다.


골든버드상은 드라마 산업 발전과 세계적 영향력 확대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는 상이다. 작가가 이 상을 받은 사례는 김은숙이 처음이다.


수상 소감을 위해 무대에 오른 김은숙 작가는 "정말 감사하다. 조금 전 앉아 있을 때만 해도 안 떨 자신이 있었는데 정말 떨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가 누군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소개하자면, 저는 대한민국에서 23년간 글을 쓰고 있다. 방금 이 멋진 상을 받은 드라마 작가 김은숙"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더 글로리' 집필한 김은숙 작가 / 뉴스1김은숙 작가 / 뉴스1


김은숙 작가는 종이에 적어온 수상 소감을 보며 "요즘 저는 하루하루 변하는 세상을 따라가는 것도 힘들다. 다들 수상 소감을 멋지게 휴대전화로 보시더라"며 "저는 종이에 잘 적어왔다. 그런데 하다 보니 이면지에 적었더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웃음이 터졌다.


이어 "(이면지에 적힌) 제 신작이 오픈될 것 같다. 어떻게 하나. 이 엔딩 신 마음에 든다"고 재치있게 말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김은숙 작가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세종대왕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최근 외국 교수님이 하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나라도 자신의 문자를 만든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쉬는 그런 미친 나라는 없다. 유일하게 대한민국뿐이라고 하더라"며 "그런데 바로 내일이 한글날이다. 이 자리를 빌려 한글로 돈 벌어먹고 살 수 있게 해주신 세종대왕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 사진 =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한국 드라마의 위상 변화에 따른 책임감도 드러냈다. 김은숙 작가는 "오늘 시상식에서 너무 많은 분들이 우리 언어로 감사 인사를 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책임감을 느꼈다"며 "대한민국 드라마가 이제 우리들만의 창작물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창작물이라는 점에서 책임감을 느낀다. 그런 마음으로 작업에 매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창작자로서 느끼는 심경도 전했다. 김은숙 작가는 "창작자로서는 요즘 조금 어두운 마음"이라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진정성과 시대정신, 그 불변하는 두 단어를 꽉 잡고 앞으로도 재미있고 의미 있고, 웃고 울고 감동도 드리고 위로도 드리는 드라마 작가로 평생 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은숙 작가는 "여러분 감사하다. 너무 큰 상을 받았다"며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한편 '서울드라마어워즈'는 전 세계 드라마를 대상으로 우수한 작품과 창작자를 선정하는 국제 드라마 페스티벌이다. 올해 21회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역대 최다인 46개 국가·지역에서 352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국제경쟁·K-드라마·국제초청 등 3개 부문에서 총 10개의 작품상과 16명의 개인 수상자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