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가 공원 내 무료 급식을 전면 금지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무료 급식이 일부 민원 때문에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8일 SBS 보도에 따르면 대구 두류공원에는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 나온 어르신들이 긴 줄을 이룬다. 주 2회 제공되는 무료 급식은 단순히 끼니 해결을 넘어 소외된 노인들의 중요한 사회 활동 공간이다.
한 무료 급식 이용자는 "나이 많은 사람들이 집에 앉아 있으면 지겹고 또 소외감도 온다.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며 "점심 한 끼 얻어먹기 위해서 운동도 하고 사람도 만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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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청은 내년부터 두류공원을 제외한 세 곳의 공원에서 급식 제공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시끄럽다는 민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무료 급식이 중단되는 두류1동 놀이터는 화장실조차 없는 작은 규모다. 가정집과 학교가 주변에 모여 있어 일주일에 두 번씩 수백 명이 몰리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대구시 두류동에 사는 김모씨는 "화장실이 없으니까 어르신들이 아무 데나 소변을 본다"며 "집에 있으면 시끄러워서 문을 못 열어놓는다"고 토로했다.
반면 와룡공원과 본리어린이공원은 사정이 다르다. 두류1동 놀이터보다 규모가 크고 주택가와도 비교적 거리가 있다. 주민들의 반감도 적은 편이다.
한 인근 주민은 "어른들을 위해서 하는 거니까 좋다"고 말했고, 다른 주민도 "오히려 하는 게 아주 좋은 것 아니냐. 불편하다는 말은 없었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실제 민원 접수 건수도 차이가 크다. 두류1동 놀이터에는 올해 모두 6건의 민원이 들어왔는데, 이 중 1건은 주민 50여 명이 낸 집단 민원이었다. 하지만 와룡공원과 본리공원에 접수된 민원은 각각 1건과 2건에 그쳤다.
봉사단체들은 한두 건의 민원 때문에 무료 급식을 전면 금지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본리지루지 무료급식봉사단 김경철 사무국장은 "어르신들한테 우리가 돈 받고 주는 것도 아니고 사비로 하는데, 왜 못하게 하는지 정확한 답변을 해달라"며 "민원이 들어온다고 하면 민원이 안 들어오게 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달서구는 계도나 시설 확충 등을 고려하지 않고 내년부터 강경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민원이 많은 곳에서만 무료 급식을 금지하면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는 논리다.
대구 달서구 공원녹지과 박지홍 과장은 "아무리 좋은 선행에 좋은 뜻으로 한다 해도 그것에 대해 싫어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면 금지 방침을 두고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무료 급식이 중단될 경우, 외로운 어르신들의 소통 공간마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