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9일(금)

"무자녀 동료들이 질투" vs "애 얘기 지겹다"... 사내 점심 모임서 '혼밥족' 된 워킹맘

직장 동료들과 10년 넘게 점심 식사를 함께해 오다 최근 홀로 식사를 하게 된 한 워킹맘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을 불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을 올린 작성자 A씨는 고등학생 두 자녀를 양육 중인 직장인이다. 


15f660ce-422f-441d-bac2-6592a4ec9b7f.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씨는 자녀가 없거나 미혼인 동료 3명과 10년 넘게 사내 점심 모임을 이어왔으나, 최근 구성원들이 자신을 제외한 채 식사를 하러 나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A씨는 관계 변화의 시작점으로 자녀의 성적 이야기를 꼽았다. 그는 지난겨울 첫째 아이가 학원 레벨테스트에서 1등을 차지한 소식을 전했을 때 동료들의 반응이 눈에 띄게 식어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진 둘째 아이의 조별과제 수행평가 고충을 털어놓을 때도 동료들은 휴대폰만 응시했으며, 모바일 메신저 프로필을 가족사진으로 바꿨을 때 역시 아무런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결정적인 갈등은 연휴 계획을 나누는 과정에서 터졌다. 한 동료가 "이번 연휴에 혼자 제주도에 간다"고 말하자 A씨는 "아이들 학원 때문에 꿈도 못 꾼다. 부럽다"고 답했다. 


이에 동료는 "언니는 그래도 아이들이 있지 않느냐"고 받아쳤다. A씨는 이 발언을 두고 "동료들이 본인들에게 없는 것을 내가 가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시기하는 심리"라고 해석했다.


watermarked_img_4860052711775143484.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씨는 남편으로부터 "자녀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으나, "점심시간에 드라마나 다이어트 이야기보다는 사는 이야기를 나눈 것뿐이며, 속상했던 사연을 자랑으로 받아들인 동료들의 마음이 꼬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동료들은 이번 주부터 4인용이 아닌 3인 전용 테이블로 이동해 셋이서만 먼저 밖으로 나가 식사를 마쳤고, A씨는 홀로 편의점 샐러드를 먹으며 입시 영상을 보는 방식으로 독자 노선을 택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글쓴이의 대화 방식과 동료들의 태도를 둘러싸고 팽팽한 의견 대립이 이어졌다. 


다수 네티즌은 "자녀가 없는 사람들에게 학원 1등이나 입시 고충을 반복적으로 털어놓는 것은 듣는 입장에서 피로감을 유발하는 무배려 화법", "10년간 맞장구를 쳐주다 한계에 부딪힌 동료들의 거리두기"라며 A씨의 화법을 꼬집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10년을 함께 보낸 사이라면 대화 주제가 맞지 않더라도 서서히 맞출 수 있었을 텐데, 대놓고 3인석 테이블로 먼저 자리를 뜨는 방식은 명백한 사내 따돌림"이라며 A씨의 처지에 공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