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9일(금)

"그야말로 공포의 집" 미국서 대리모로 20여 명 낳아 학대한 중국계 부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대리모를 동원해 20명이 넘는 영유아를 출산한 뒤, 폐쇄회로(CC)TV로 감시하며 집단 학대를 일삼은 중국계 부부가 사법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6일 AP통신은 현지 경찰이 캘리포니아주 아카디아에 거주하는 중국계 부동산 투자자 쉬안궈쥔(65)과 실비아 장(38) 부부를 아동학대 공모 및 증인 협박 혐의로 구속했다고 보도했다.


법원 기록을 보면 이들 부부는 총 22명의 자녀를 뒀으며, 이 가운데 최소 20명을 대리모를 통해 낳았다. 자녀들의 연령은 생후 2개월 영아부터 최고 13세에 이르며, 최근 몇 년간 집중적으로 대리모를 고용해 대다수는 1~3세 영유아로 확인됐다.


news-p.v1.20261007.41cd5891850245c586b51a02289a0978_P1.jpgLA타임스 캡처


이들 중 15명은 침실 9개가 딸린 대저택에서 입주 육아 도우미 6명의 관리를 받으며 생활했다.


부부는 집안 내부와 침실에 총 25대의 감시 카메라를 촘촘히 설치해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감시했다. 저택 안에는 이른바 '학습센터'로 불리는 방 3곳을 지정해 두고, 걸음마 단계의 아이들에게 매일 수시간 동안 책상 앞에 의무적으로 앉아있도록 강요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신체적 가혹행위 정황도 드러났다. 아이들은 전원 삭발 상태였으며, 육아 도우미들로부터 쪼그려 앉아 벌을 받거나 얼굴을 폭행당하는 장면이 내부 카메라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입주 도우미가 생후 2개월 된 갓난아이의 머리를 가격해 뇌출혈을 일으키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당시 부부는 경찰에 체포됐으나 불기소 처분으로 풀려났고, 가해 도우미는 체포망을 피해 중국으로 출국했다.


네이선 호크먼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 지방검사는 "전례를 찾기 힘든 끔찍한 사건"이라며 "아이들에게는 그야말로 '공포의 집'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생후 12개월 아이,불난 집,20대 엄마,아기 못 구한 엄마,대법원 무죄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보유 부동산 중 한 곳이 불법 도박장 및 대마초 창고로 운영돼 2021년부터 현지 당국의 감시 대상에 올랐던 쉬안은 과거 인터뷰에서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을 거론하며 미국에서 대규모 자녀를 양육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쉬안 측 변호인은 "일부 부유층이 보석이나 고급 차를 사는 것과 달리 사회에 기여하는 학자나 의사로 키우기 위해 양육에 재산을 투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