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을 '북한의 공격'으로 규정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의 고의적인 지뢰 매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정 장관에게 강하게 따졌다. 한 의원은 "지뢰가 고라니를 잡으려고 설치해 놓은 것은 아닐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 / 뉴스1
한 의원은 "북한이 심어 놓은 지뢰라는 물건이 대한민국 국민을 살상하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지뢰라는 물건 자체가 고의를 상징하는 것 아니냐"며 "당연히 거기에 출입하는 우리 군을 살상하기 위한 것인데 고의가 없다는 말은 대단히 좀 위험한 말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한 의원이 지뢰 폭발을 북한의 공격이 아닌 불의의 사고라고 표현한 이유가 아직 고의성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냐고 묻자 정 장관은 "예"라고 답했다.
정 장관은 "지뢰 공격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아직은 지뢰 공격으로 특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육군 25사단이 관할하는 서부전선 DMZ에서는 수색로 개척 작전을 수행하던 대대장(중령) 등 간부 2명이 지뢰 추정 폭발로 발목 절단 등의 중상을 입었다. 다른 1명은 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아 회복 중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 뉴스1
군은 지난 5일 해당 폭발 사건이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이남에 매설한 지뢰에 의한 것이라고 최종 발표했다.
한 의원은 북한에 대한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장관이 "사과 요구를 하고 있다"고 답하자 한 의원은 북한이 사과 요구를 거부한 뒤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냐고 물었다.
정 장관이 "지금 서로 주장이 다른 거다"라고 답하자 한 의원은 "주장이 다르다는 건 심판 볼 때 하는 것이고 정 장관은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이라고 반박했다. 한 의원은 "우리 쪽에 지뢰를 묻은 게 어떻게 불의의 사고일 수 있느냐"고 재차 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