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예비신랑과의 현격한 자산 격차와 경제관 차이로 고민에 빠진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직장인 여성 A씨는 늦은 나이에 만난 동갑내기 예비신랑과 내년 봄 식을 올리기로 합의하고 최근 예식장 계약까지 마쳤다. 그러나 지난주 서로의 재정 상태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예상치 못한 갈등이 불거졌다.
13년간 직장 생활을 하며 예금과 청약을 합쳐 1억 2,000만 원을 모은 A씨와 달리, 마흔 살인 예비신랑의 통장 잔고는 2,300만 원에 불과했다. 여기에 상환하지 못한 학자금 대출 700만 원까지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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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상대방의 저축액이 턱없이 부족한 배경을 듣고 더 큰 혼란에 빠졌다. 집안에 불가피한 우환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차량 교체, 잦은 해외여행 등 소비 지향적인 생활 습관이 원인이었다.
특히 예비신랑은 자기 결혼 자금이 2,000만 원 남짓한 상황에서도 과거 남동생 결혼 당시 1,000만 원을 지원했으며, 이를 "형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여겼다. 양가 부모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셋집 마련과 혼수 비용 대부분은 A씨의 몫으로 남게 됐다.
이에 A씨는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결혼 전 모은 자산의 소유권을 명확히 하는 각서 작성, 생활비 50% 분담 및 전셋집 명의 A씨 단독 등록, 남편 월급에서 매달 100만 원씩 A씨 계좌로 입금해 자산 격차를 좁히는 방안이었다.
조건을 들은 예비신랑은 "우리 결혼하는 게 맞냐, 비즈니스 계약이냐"며 정색했고, 이후 연락 빈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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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13세 때부터 용돈을 아껴 통장을 만들었고, 남들이 여행을 떠날 때 도시락을 싸 들고 다니며 악착같이 모았다"며 "왜 남편이 될 사람의 빚과 부족한 자산을 내가 메워줘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결혼을 못 하는 것보다 결혼해서 손해 보는 게 더 두려운데, 주변에서는 나만 계산적인 사람으로 몰아세운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팽팽하게 엇갈렸다. 대다수 네티즌은 "마흔에 2,300만 원 모았으면서 동생에게 1,000만 원을 준 것은 경제 관념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지금 멈추지 않으면 평생 돈 문제로 갈등을 빚을 게 뻔하다"며 파혼을 권유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조건이 합리적일 수는 있으나 월급에서 100만 원씩 강제로 상환하라는 요구는 부부라기보다 채무 관계에 가깝다", "애초에 신뢰가 없다면 식장을 잡지 말았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