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분석 결과, 지난 5년간 병역특례 혜택을 받은 체육요원 가운데 80%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문체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병역특례 체육요원으로 편입된 인원은 총 80명이다.
이 중 65명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였으며, 올림픽 메달(금·은·동)로 혜택을 받은 선수는 15명에 그쳤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 셈이다.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0.3/뉴스1
1973년 도입된 예술·체육요원 제도는 예체능 분야에서 국위를 선양한 인물에게 병역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들은 기초군사훈련 이후 34개월간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취약계층, 미취학 아동, 청소년 대상 봉사활동 544시간을 채우면 병역 의무를 마치게 된다.
한국 스포츠가 아시아에서 정상급 위치를 굳힌 현재,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병역특례 대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올림픽 대비 경쟁 수준이 낮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도 사실상 병역 면제에 가까운 혜택을 주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세 이하 대표팀에 유럽파 선수들을 대거 합류시켰다.
박승수 인스타그램
반면 결승 상대였던 일본은 두 살 어린 21세 이하 대표팀을 꾸렸다. 야구 종목에서도 KBO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과 사회인 야구 선수 중심의 일본 대표팀이 맞붙어 애초부터 전력 균형이 맞지 않았다.
논란은 금메달 획득 후 일부 선수들의 부적절한 발언에서 비롯됐다. 축구대표팀 주장 이기혁은 결승전 우승 직후 "군대 안 갑니다"라고 말했고, 양민혁은 "병역 면제 하나만 보고 뛰었다"고 했다.
결승전서 16분 출전한 박승수는 군 복무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역모'를 쓴 사진을 개인 SNS에 올려 군대 조롱 논란을 일으켰다. 군 복무 중인 장병과 병역 의무를 마친 국민들을 고려하지 않은 언행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해당 선수들은 모두 사과했다.
국방부는 지난 6일 일부 선수들의 발언에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예술·체육요원을 포함한 보충역 감면·폐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은희 의원은 "병역특례와 관련해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면 병역 의무의 신성함에 대한 국민적 믿음을 약화할 것"이라며 "특례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