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군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조사 결과를 전면 부인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뢰 제거 작전에 대해서는 영토 침범 시 즉각 군사행동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
지난 6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외무성이 '우리는 가장 적대적인 국가를 향한 주권행사에 보다 단호하고 명백할 것이다' 제하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한국군이 지난 5일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DMZ 폭발의 원인을 북한군 지뢰로 결론내린 직후 나온 반응이다.
북한 외무성은 성명에서 "이른바 '지뢰 폭발 사건'은 우리의 남부국경 요새화를 '군사적 침범'으로 매도하고 지연, 저지시키기 위한 음흉한 방해책동"이라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의문의 사고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워 탈출구를 찾으려는 한국군부의 얕은 꾀에 불과하다"며 "철저한 주권행사인 국경 요새화 작업을 방해하려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성명은 이어 "한국이 일방적으로 조작하고 결론한 자작극의 책임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전가하고 국제적 영상을 훼손시키려는 것은 절대로 묵과할 수 없는 중대도발"이라고 규정했다. 외무성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만들어야 할 엄중한 주권침해행위"라며 "한국의 추악한 시도를 전면 배격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한국군이 예고한 MDL 이남 지뢰 제거 작전을 겨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외무성은 "우리와 무관한 지뢰를 제거하겠으면 하고 말겠으면 말고 우리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라면서도 "그 군화발이, 그 불꽃이 우리 영토를 1mm라도 침범한다면 조선의 국경무력은 즉시적이며 강력한 대응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성명은 "앞으로 한국 땅에서 유사한 일이 또다시 발생하더라도 그것은 우리의 책임이 아니며 전적으로 사고를 당한 측의 책임"이라는 입장도 명확히 했다.
MDL 이남 북한군 지뢰 제거 작전의 영상을 캡처한 모습 / 합동참모본부
북한 외무성은 한국 측의 남북군사회담 제의도 거듭 일축했다. "자기 영토 내에서 군사주권을 행사하는 문제를 그 어떤 경우에도 적수국과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의 방법으로가 아니라 철저한 힘의 행사로 주권영역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국경 요새화 작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외무성은 "유치한 자작 모략극으로 불순한 목적을 달성해보려는 한국의 악의적인 기도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며 "가장 적대적인 국가 대 국가관계에 임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행사는 가장 단호하고 명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군은 5일 서부전선 DMZ에서 발생한 폭발이 북한이 MDL 이남에 매설한 지뢰에 의한 것이라는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같은 날 해당 지뢰지대에 대한 제거 작전을 단행했다. 이는 DMZ 북한군 지뢰 폭발에 대응한 군의 첫 실질적 조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