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9일(금)

결혼정보 회사에 300만원 결제한 30대 남성의 '최종 매칭' 결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정보회사(결정사)에서 1년 반 동안 300만 원 상당의 횟수제 서비스를 이용한 뒤 최종 결말을 맞이한 30대 후반 남성의 생생한 후기가 올라와 미혼 남녀들의 시선을 모았다. 대전·세종·충남 권역의 대형 업체를 이용했다는 작성자는 키 182cm에 안정적인 부모 노후 환경을 갖췄으나, 냉혹한 매칭 현실 속에서 결국 사설 업체를 통한 인연 찾기에는 실패했다고 털어놨다.


300만 원 쏟았지만 번번이 빗나간 매칭


작성자 A씨는 지난해 3월 '5+4회' 조건으로 약 300만 원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입 직후 약 10개의 프로필을 전달받았으나, 만남을 신청해도 1주일 넘게 묵묵부답인 경우가 허다했다. 횟수 차감이 없는 '미차감' 만남을 여러 차례 진행했으나 이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세 번의 만남 끝에 교제를 시작했던 상대와도 "마음이 커지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고 2주 만에 결별했다.


Man_viewing_profiles_on_tablet_20261007131019.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조건에 따른 냉혹한 등급 평가와 거절도 이어졌다. A씨가 마음에 드는 단아한 외모의 회원을 매칭해달라고 요청하자, 매칭 매니저는 "상대 여성은 집안이 너무 좋고 눈이 높아 나가봐야 안 된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철저한 '현실 객관화'를 요구받은 셈이다. 심지어 자신이 원하는 조건보다 상대의 수입 기준이 높을 경우 소개 자체가 들어가지 않는 구조도 경험했다. 한 여성 회원에게 매칭을 요청했으나 부친 사업체에서 연봉 7,000만 원 이상을 받는 상대방의 '남성 소득 기준'에 미치지 못해 2주 동안 아무런 답변조차 받지 못했다.


지역 풀 소진과 프로필 사진 불일치


시간이 흐르면서 만남의 질은 점차 떨어졌다. 장거리 이동 끝에 만난 상대가 사진과 실물이 현저히 다른 이른바 '프사기'에 해당해 허탈하게 발길을 돌려야 했고, 만남 후 예의상 보낸 문자메시지는 '안읽씹'을 당하기도 했다. 해가 바뀌자 매니저는 "인근 지역에서 소개해 줄 만한 대상은 이미 다 소진됐다"며 과거에 거절했던 프로필을 다시 검토할 것을 권유했다.


마지막 남은 기회에서 공공기관 연구원, 모델형 외모를 지닌 공무원 등을 차례로 만났으나 두 번 이상의 만남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Man_viewing_profiles_on_tablet_20261007131453.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1년 반 동안의 계약 기간이 끝나자 상담 매니저는 재가입을 집요하게 권유했다. 그러나 A씨는 "지역 내 인력 풀이 바닥난 상태에서 재가입해 봐야 내부 데이터베이스의 '고인물'이 될 뿐"이라며 단호히 거절했다. 매칭 매니저 역시 "풀이 소진된 상태라면 기간제보다 횟수제가 낫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덧붙였다.


사설 업체 대신 부모 소개로 연애 시작


1년 반 동안 적지 않은 비용을 치른 A씨는 아이러니하게도 서비스 종료 직후 부모님의 소개로 만난 상대와 진지한 연애를 시작했다. A씨는 결정사 활동을 통해 호감이 있더라도 성급히 보채지 않는 법과 서로 다른 속도를 조율하는 관계의 지혜를 배웠다고 전했다.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지방은 인력 풀이 작아서 횟수제든 기간제든 1년 넘어가면 한계가 온다", "돈 날린 줄 알았는데 오히려 연애 내공을 쌓아서 밖에서 짝을 찾았으니 본전은 건졌다", "조건으로 줄 세우는 곳에서는 상처만 남기 십상인데 결말이 해피엔딩이라 다행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