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토)

ADC 한계 넘는다... 한미약품, 차세대 항암 모달리티 첫 선

한미약품이 기존 항체 약물 접합체가 도달하지 못하던 암 조직 깊숙한 곳까지 약물을 전달하는 새로운 항암 플랫폼을 선보였다.


6일 한미약품은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디스커버리 온 타깃 2026' 학회에서 저분자 약물 접합체 기반 차세대 항암 모달리티 연구 성과를 구두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섬유아세포 활성화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아 종양미세환경까지 치료 범위를 넓혔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그간 암세포 표면의 종양연관항원에 약물을 전달하는 방식인 항체 약물 접합체 기술에 주목해왔다. 다만 항체 약물 접합체는 분자 크기가 150 kDa 이상으로 커서 종양 조직 내부 침투율이 낮다는 한계를 지닌다. 암연관섬유아세포와 세포외기질이 조밀하게 형성된 종양미세환경에서는 약물 확산과 암세포 접근이 더욱 어렵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미약품


한미약품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자 크기가 현저히 작은 저분자 약물 접합체 개발에 집중했다. 표적으로는 섬유아세포 활성화 단백질을 선택했다.


섬유아세포 활성화 단백질은 종양미세환경의 암연관섬유아세포에서 높게 발현되며, 정상 성인 조직에서는 발현이 제한적이다. 폐암, 연부조직육종, 췌장암, 대장암 등 항체 약물 접합체 감수성이 낮은 암종에서 이 단백질의 발현이 두드러진다.


한미약품은 'DNA-Encoded Library 스크리닝 기술'을 활용해 섬유아세포 활성화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새로운 구조의 저분자 화합물을 발굴했다. 여기에 세포독성 약물을 접합해 저분자 약물 접합체 모달리티를 완성했다. 이 기술은 혈액에서는 안정성을 유지하다가 종양미세환경에서만 활성화되는 링커를 적용했다. 약물이 종양 부위에서만 효과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사진 =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전임상 연구에서는 섬유아세포 활성화 단백질 발현 세포주를 이식한 마우스 모델에서 우수한 항암 효능이 나타났다. 췌장암 동소이식 마우스 모델에서도 강력한 종양 성장 억제와 생존기간 연장 효과가 확인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저분자 약물 접합체 모달리티는 개별 암세포의 특정 항원 발현 여부에 의존하는 기존 항체 약물 접합체와 차별화된다"며 "다양한 암종에서 공통적으로 형성되는 종양미세환경의 암연관섬유아세포에서 발현하는 섬유아세포 활성화 단백질을 표적해 약물을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세포를 직접 표적하는 기존 접근에서 나아가 종양을 둘러싼 미세환경까지 치료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혁신적인 항암 모달리티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는 오는 10월 6일에서 8일까지 미국 텍사스 MDACC에서 열리는 'Nature Conference - Next Generation Cancer Therapeutics'에서도 구두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