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3일(화)

"직장 그만두고 게임만 하는 아들 이해하려다" e스포츠 생방송 스트리머된 60대 엄마

중국 광둥성에 거주하는 60세 여성이 e스포츠 라이브 스트리머로 활약하며 주목받고 있다.


'쥐안 이모'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중쥐안쥐안은 소셜미디어에서 52만7000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베이징뉴스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 씨는 하루 두 번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매회 약 1만 명의 시청자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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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성 메이저우 외곽에 사는 중 씨가 컴퓨터 게임에 입문한 시기는 6년 전이다.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였던 그는 판매원과 보육 관련 일을 오가며 생계를 이어왔고, 약 10년 전 은퇴 생활에 들어갔다.


중 씨는 한때 e스포츠를 가족의 적으로 간주했다. 20여 년 전 막내아들이 중학생 때 게임 중독으로 학업 성적이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중 씨는 아들을 찾으러 동네 PC방을 무수히 드나들었고, 때로는 강제로 데려오기도 했다. 이로 인해 모자 관계는 오랫동안 불편했다.


변화는 2020년에 찾아왔다. 아들 수오데가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장시간 게임에 몰입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중 씨는 아들이 무엇에 그처럼 빠져 있는지 이해하고 싶었다. 그는 직접 e스포츠를 배우기로 마음먹었다.


수오데는 어머니의 예상치 못한 관심에 당황했지만 차근차근 게임을 가르쳤다. 중 씨는 노안과 느려진 반사신경 때문에 초반에 상당한 고생을 했다. 수오데는 처음에 어머니가 게임에서 직선으로 움직이는 것조차 어려워했고, 벽에 부딪히면 방향 전환을 못했으며, 계단을 오르는 것도 힘들어했다고 설명했다.


중 씨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습했다. 실력이 향상된 2022년부터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작했다. 시청자들은 평범한 시골 여성이 기본 장비로 뛰어난 게임 실력을 선보이고, 젊은 게이머들이 사용하는 게임 용어까지 능숙하게 구사하는 모습에 환호했다.


중 씨는 지금까지 슈팅 게임을 주력으로 삼아 8000시간 이상 플레이했다. 중 씨가 대중적 인지도를 얻게 된 계기는 2024년 12월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오펜시브(CS:GO) 온라인 시범 경기 초청이었다. 당시 대결 상대 중에는 '돈크'라는 별명의 17세 러시아 선수가 있었는데, 경기 직전까지 세계 챔피언이었던 그를 중 씨가 제압했다.


의심의 눈초리도 존재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젊은 누군가가 대신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수오데는 이런 의심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대의 카메라로 다양한 각도에서 어머니의 게임 플레이 장면을 촬영했다.


수오데는 현재 어머니의 전담 에이전트로 활동 중이다. 20년 전과는 정반대 상황이 펼쳐진 셈이다. 어머니가 게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동안, 아들은 어머니가 과도하게 게임하지 않도록 매일 자정에 인터넷 연결을 차단하는 역할을 맡았다.


중 씨는 재래시장에서 한 중년 남성이 "쥐안 아주머니, SNS에서 게임하시는 거 봤어요"라고 말했을 때 뿌듯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중 씨는 "많은 사람들이 특정 나이대 여성은 손주를 돌보거나 사교댄스를 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게임은 두뇌를 날카롭게 만들고 손과 눈의 협응력을 높여준다. 무료하게 지내는 것보다 훨씬 유익하지 않나.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늦은 나이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