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뒤 깊은 상실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노령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앞두고 힘들어하는 시민들을 위해 서울시가 심리 지원에 나선다.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겪는 슬픔을 개인이 홀로 감당해야 할 문제로 두지 않고, 이별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사별 이후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까지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펫로스 심리지원 시범사업' 참여자를 오는 6일부터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펫로스(Pet Loss)'는 반려동물이 죽은 뒤 보호자가 겪는 슬픔과 상실감을 뜻한다. 오랜 시간 가족처럼 지낸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뒤 죄책감이나 무력감, 깊은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적절한 애도와 심리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번 사업은 반려동물과 헤어진 이후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노령이나 질병으로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앞둔 보호자가 겪는 심리 변화부터 사별 이후 슬픔을 받아들이고 일상을 회복하는 과정까지 단계별로 다룬다.
서울시가 모집하는 인원은 총 20명이다. 노령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보호자 10명과 이미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시민 10명이 대상이다. 교육은 오는 18일부터 매주 일요일 4주간 진행된다.
프로그램에서는 반려동물의 노령·질병으로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심리 변화와 대처 방법을 안내한다.

사별 이후 찾아오는 슬픔과 상실감을 이해하고 건강하게 애도하는 방법, 이후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과정도 다룰 예정이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서울뿐 아니라 대전광역시와 경북 구미시도 참여한다.
대전시 역시 노령 반려동물 보호자 10명과 펫로스를 경험한 시민 10명을 대상으로 별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처음 추진한 시범사업에는 전국 12개 지방자치단체가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3곳이 최종 선정됐다.
서울시가 펫로스 지원에 나선 배경에는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가구가 늘어난 변화도 있다.
서울시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약 75만 가구에 달하는 만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기간뿐 아니라 이별 전후까지 아우르는 정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가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와 인스타그램, 입양신청 플랫폼 '포인핸드', 서울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펫로스 심리지원의 필요성과 효과를 살펴본 뒤 반려동물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정서 지원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단순히 반려동물을 입양하고 기르는 단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만남·교감·이별·회복'까지 이어지는 지원 모델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김영환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시민과 이별 후 슬픔을 겪는 시민 모두가 건강하게 애도하고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