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 기업들을 향해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으면 최대 30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핵심 격전지인 오하이오주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 관세를 지렛대 삼아 해외 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압박하는 강경 정책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을 직접 거론하며 투자 압박 수위를 높인 점이 눈길을 끈다.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공화당 지원 유세에서 "해외 기업들에게 이곳에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약 1년 반 정도의 기회를 준다"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150%, 200%, 250%, 최대 3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고율 관세 압박이 실제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해외 기업들이 모두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다"며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강력히 집행해 온 이 정책을 통해 미국이 수조 달러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 타깃에는 한국도 포함됐다. 그는 한국과 중국, 일본, 캐나다 등을 직접 지목하며 이들 국가가 오랫동안 관세를 활용해 미국에 불이익을 줘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웃음거리가 됐다"며 자신의 고율 관세 정책이 미국 산업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한국을 향한 직·간접적인 투자 압박성 발언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투자하지 않을 경우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하겠다"며 관세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관세를 무기로 특정 프로젝트 참여를 강요하는 방식이 반복되면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대응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오하이오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전국 순회 유세에 돌입한 이후 처음 찾은 중간선거 경합 지역이다. 앞서 들른 오클라호마와 앨라배마는 공화당 우세 지역인 반면, 오하이오에서는 현직 존 허스테드 공화당 상원의원과 셰러드 브라운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키기 위한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승리를 상기시키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2016년과 2020년, 2024년 대선에서 모두 오하이오주 역사상 최고 득표수를 기록했다"며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급진 좌파 민주당을 다시 한번 물리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만약 지난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가 당선됐다면 나라가 파괴됐을 것"이라며 "공화당이 승리하면 국민 여러분 각자가 5000달러를 손에 쥐게 되고 전례 없는 경제적 성공을 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최대 승부처에서 관세를 통한 투자 유치 성과를 부각하면서 고율 관세와 현지 생산 확대 정책이 선거판의 핵심 경제 이슈로 떠올랐다. 주요 교역국에 대한 압박 수위가 지속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향후 본격적인 통상 마찰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