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8일(목)

'암살자(들)' 허진호 감독 "중정 윗선=故 박정희 아냐" 해명

영화 '암살자(들)'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극 중 중앙정보부 윗선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동일시했다는 일부 해석에 대해 정면으로 선을 그었다.


지난 2일 허 감독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영화 개봉 후 처음으로 방송 인터뷰를 갖고 작품을 둘러싼 논란을 직접 설명했다.


진행자인 오대영 앵커가 "영화 속에서 중정 윗선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분리해서 그렸나? 아니면 일각의 해석대로 같은 선상에 놓여 있다고 판단해야 되나?"라고 묻자, 허 감독은 작품 구상 단계부터 명확히 분리했다고 밝혔다.


/사진=JTBC 뉴스룸JTBC '뉴스룸'


허 감독은 "이 영화가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을 지시한 영화라는 어떤 재단을 해 놓고 보신다면은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난 애초부터 분리돼서 생각했다"며 "왜냐하면 만약에 이게 지시였다면 '자기 목숨을 걸고 그런 지시를 내릴 리가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당연히 자기 아내를 죽이게 한다라는 건 나도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분리해서 생각을 했다. 그래야만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시대 상황에 대한 영화적 접근 방식도 설명했다. 허 감독은 "중정 내부에 있어서 어떤 암투도 있을 것이고, 혹은 그 DJ 납치 사건으로 인해 위기에 몰린 중정이 '자체적으로 어떤 일을 벌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이것이 어떤 아주 잘 짜여진 계획으로 나온 게 아니라 어떤 소동극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내가 대사로도 썼다. 각각의 관객들이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작품 속에서 의도적으로 두 대상을 분리해 묘사했는지를 재차 묻는 질문에는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허 감독은 "내가 마지막에 다큐멘터리 장면을 실제 장면에 집어넣은 것도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실제 있었던 탐사 프로그램이나 '이제는 말할 수 있다'나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면은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영화적 상상으로 만들었는지 쉽게 구분이 간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좀 보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누적 관객 수 200만 명 돌파를 앞둔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벌어진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의 배후와 의혹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았다.


영화는 사건의 배후를 단정하지 않았으나 개봉 직후 일각에서 역사 왜곡 주장이 제기되며 상영 중단 요구가 나왔다. 특정 단체의 반발과 함께 중국 자본 개입설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졌고, 주연 배우와 제작진을 향한 신변 위협까지 이어지며 논란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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