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3일(화)

"열 번 넘게 셌어요"...판자촌 배달 간 라이더가 받은 동전 가득 지퍼백

한 배달 라이더의 따뜻한 선행이 전해지며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배달하고 돈전으로 3만원 받음'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게재됐다. 배달 라이더인 A씨는 서울 관악구 판자촌 인근 지역으로 배달을 다녀온 경험을 공유했다.


A씨에 따르면 주문자는 '현금 문 앞에 뒀으니 문 앞에 음식 놓아달라'는 요청사항을 남겼다. 그는 요청대로 음식을 문 앞에 놓았는데, 문 앞에 준비된 현금은 지폐가 아닌 동전이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기사 이미지에펨코리아


공개된 사진 속에는 작은 지퍼백 안에 1000원 지폐 몇 장과 100원 동전들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돈과 함께 놓인 메모지에는 '3만원 맞아요. 열 번 넘게 셌어요'라는 문구가 귀여운 글씨체로 적혀 있었다.


A씨는 "돈이랑 음식 그냥 그대로 두고 왔다"며 "돼지저금통 깼으면 통장 직행해야지"라고 말했다. 그는 주문자가 알뜰하게 저축한 돈을 깨서 음식을 주문했을 마음을 헤아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댓글을 통해 상황을 더 자세히 설명했다. A씨는 "가게배달 피자였는데, 언덕도 높고 배달도 안 빠져서 갔더니 이런 경험이 있더라"며 "피자○○ 배달시킨 거라서 선물이라 생각하고 다 놔두고 왔다"고 전했다.


이 글에는 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주문자와 배달 라이더 모두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주문자와 관련해서는 "착한 가난이 느껴진다", "'열 번 셌어요' 귀엽다", "아직 어린 것 같은데 꼭 행복해라", "얼마나 큰맘 먹고 시켰을까 ㅠㅠ"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A씨에게는 "험악한 요즘 세상이 필요로 하는 영웅이 당신 같은 사람이다", "어떤 형태로든 분명 본인에게 다시 복으로 돌아올 거다", "멋있고 대단하다", "마음 따뜻하게 해줘서 고맙다" 등 감사와 응원의 반응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