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9일(금)

"으앙 진흙 시렁" 수해현장서 부하직원에 업혀간 대구 구청 '공무원님'

주민들은 온몸에 진흙을 묻힌 채 물에 잠긴 집을 치우고 있었다. 그 옆 진흙길에서는 노란색 상의를 입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등에 업혀 이동했다. 수해 현장을 찾은 공무원이 신발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부하직원에게 업혀 갔다는 제보가 나왔다.


3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황당하기 그지 없는 소식이 다뤄졌다. 방송에는 수해 현장의 CCTV 장면과 피해 주민의 인터뷰, 대구 북구청의 입장이 담겼다.


공개된 화면 속 골목은 흙탕물과 진흙으로 뒤덮여 있었다. 대형 트럭이 서 있는 좁은 길에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등에 업은 채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사람 모두 노란색 계열의 상의를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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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JTBC '사건반장'


제보자는 침수 피해를 입은 동네에 구청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찾아왔다며, 이 가운데 한 사람이 진흙을 밟기 싫어 부하직원에게 업혀 갔다고 주장했다.


당시 주민들은 집 안팎에 들어찬 물과 진흙을 치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방송에 담긴 피해 현장에는 흙탕물에 잠긴 가재도구와 바닥에 널린 물건들이 보였다. 주민이 직접 삽을 들고 복구 작업을 하는 모습도 담겼다.


주민은 "길부터 해서 엉망진창인데 사람들 온몸이 진흙이었다"며 "저도 마찬가지로 복구한다고 정신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말끔하게 차려입고 나와서 그냥 사진만 찍고 가도 얄미운데"라며, 신발이 더러워질까 봐 업혀 가는 것으로 보이는 모습에 기가 막혔다고 토로했다.


image.pngJTBC '사건반장'


주민은 해당 장면을 본 뒤 구청을 찾아가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청에 가서 따졌다. '업혀 갈 거 뭐 하러 왔냐'고 했다"며, 구청에서는 그런 사람이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에는 민원을 제기했더니 당사자를 모른다며 영상 삭제를 요청했다는 제보 내용도 소개됐다.


주민은 "우리 말 하나도 안 듣고 섭섭하다. 그냥 섭섭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 북구청은 방송에 전달한 입장에서 "당시 출동 인원이 많아 해당 인원 파악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분들께 심려 끼쳐 죄송하며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