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2일(금)

"다양한 목소리 존중돼야" 영화제작가협회, 스크린 밖으로 퍼진 '암살자(들)' 불똥에 입장

영화 '암살자(들)'을 두고 역사 왜곡 논란이 계속되자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창작자에 대한 과도한 비난을 경계하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지나 1일 한국영화제작가협회(영제협)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영화와 문화예술 작품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비판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것은 자연스럽고 필요한 과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역사적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의 경우 관객의 관점과 해석에 따라 서로 다른 의견이 제기될 수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목소리는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영화 ‘암살자(들)’이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를 다룬 내용을 놓고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28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영화가 사실을 왜곡하고 고인을 모독했다며 비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송출되는 영화 ‘암살자(들)’ 홍보 영상. 2026.9.28/뉴스1


영제협은 "특정한 역사적 해석이나 사회적 주장에 대해 판단하거나 어느 한쪽의 입장을 지지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립적 입장을 견지했다. 이어 "하나의 작품을 둘러싼 논의가 작품 평가의 범위를 넘어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영화 제작 참여자 개인에 대한 공격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한국영화의 건강한 제작 환경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협회는 "한국영화가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기 위해서는 관객의 자유로운 평가와 비판이 보장되는 동시에, 창작자들 역시 과도한 외부 압력에 대한 우려 없이 창작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제협은 "작품에 대한 비판과 평가가 사실에 근거해 이루어지고, 영화 제작에 참여한 모든 구성원의 창작 활동 또한 존중받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영화 '암살자들'영화 '암살자(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암살자(들)'은 개봉 직후부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허진호 감독뿐만 아니라 박해일, 유해진, 이민호 등 출연 배우들까지 누리꾼들의 비난 대상이 됐다. 유해진이 출연한 버거킹 광고의 댓글창은 사용이 중지됐고, 이민호는 6일로 예정됐던 부산국제영화제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 참석을 취소했다.


허진호 감독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배우와 제작진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상태"라고 털어놨다. 그는 영화가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의 박정희 정부 배후설을 주장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2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전날(1일) 관객수 5만 5000여명을 동원하며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재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