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30년까지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 4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를 확보해 정규 노선에 투입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손잡고 전용 차량 개발부터 운행 환경 구축, 제도 개선까지 추진한다.
지난 1일 서울시는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 기간은 3년이다.
레벨4 자율주행은 정해진 구역이나 조건에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는 단계다. 서울시는 그동안 새벽 노동자의 출근을 지원하는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를 운영해왔지만, 기존 차량에 각종 센서를 추가하는 개조 방식으로는 차량을 대규모로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 서울시
이에 따라 서울시는 노후 버스 교체 시점에 맞춰 자율주행 시내버스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버스 대폐차와 연계한 전환 방안을 마련하고, 자율주행 버스의 상용화를 가로막는 제도 개선을 국토교통부 등에 건의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에 최적화한 11m급 전용버스를 개발해 공급한다. 차량의 조향과 제동, 문 개폐 등을 전자 신호로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해 국내 자율주행 기업들이 차량별로 대규모 개조 작업을 거치지 않고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소속 운수회사의 자율주행 버스 전환을 지원한다. 시험운전자와 관제요원 확보를 비롯해 차고지와 충전시설 등 운영에 필요한 기반시설 확보에도 협력한다.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인 데이터 활용 환경도 개선한다. 서울시는 버스에 장착되는 라이다와 영상 센서의 구성 및 설치 기준을 표준화하고, 실제 운행 과정에서 축적되는 AI 학습 데이터를 기업과 연구기관 등에 공유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차량마다 장착된 센서의 종류와 사양이 달라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거나 여러 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서울시
서울시는 2027~2028년 전용버스 개발과 관련 기술 고도화, 시민 대상 서비스 실증을 진행한 뒤 2029년부터 자율주행 시내버스의 본격적인 도입에 나설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안전한 운행을 전제로 자율주행 시내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서울을 자율주행 대중교통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