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그것이 알고싶다'
데이트 폭력에 따른 피해 여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연인 사이에 벌어지는 폭행 및 성폭행 사건이 집중 조명됐다.
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죽음을 부르는 데이트-두 얼굴의 연인'이라는 주제로 데이트 폭력 피해 여성들의 사례가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상습적인 폭행에 시달리고 심지어 성폭행까지 당하는 여성들의 충격적인 증언이 이어졌다.
피해 여성 A씨는 룸카페에서 코뼈가 부러질 정도로 폭행을 당해는데 당시 가게 주인은 도움을 요청하는 자신을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폭행 사건 이후 진단서를 들고 경찰서를 찾아 신고했지만 경찰서에서는 "혹시 헤어지면서 보복으로 고소를 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피해자를 의심했다고 전했다.
고소를 취하한 뒤에도 A씨의 남자친구는 그녀를 계속 폭행했고 심지어 성폭행까지 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A씨는 경찰에게 남자친구에게 성폭행 당한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그 전에도 성관계를 하지 않았냐"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고 분노했다.
심지어 자신을 '꽃뱀'처럼 취급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또 다른 피해 여성의 경우는 데이트 폭력으로 목숨까지 잃었다.
제작진은 지난 2월 발생한 '안양 암매장 사건'도 집중적으로 다뤘다. 안양 암매장 사건의 피해자 김민아(가명) 씨는 밸런타인데이인 2월 14일 15세 연상 연인의 집에서 목이 졸려 숨졌다.
그는 상자에 실려 암매장 당했고 죽은 지 한 달 여의 시간이 지난 뒤에야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는 사망 2일 전만 해도 가해자인 연인의 오피스텔 CCTV에서 다정한 모습으로 포착됐다.
가해자의 이웃들은 연인이었던 피해자와의 목격담에 대해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은 민아 씨가 사망하기 전에도 남자친구에게 목이 졸리는 폭행을 당했다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 데이트 폭력에 노출된 여성들이 우리 사회에 적지 않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