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오너' 자녀 법인에 알짜 직영점 무상양도·재료 저가 공급 혐의
운영사 작년 영업익 1645억원·현금배당 1408억원...배당 지급액 15.4% 증가
가맹점주를 지원하는 데 썼다는 비용이 국세청 조사대상에 올랐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전 오너가 사적 지출을 점주 지원 비용으로 처리하고, 전 오너 자녀가 지배하는 법인에 알짜 직영점을 무상으로 넘겼다는 혐의로 비정기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9월 중순부터 BHC를 대상으로 비정기 세무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BHC는 국세청이 지난달 14일 발표한 '물가 불안 조장 탈세 혐의자' 조사 대상 41개 업체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인사이트
당시 국세청은 조사 대상 업체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농축산물·가공식품·외식 프랜차이즈 등을 대상으로 포착한 탈루 혐의 금액은 전체 약 1조원이다.
지원비 처리 의혹에 직영점 무상양도·저가 공급까지
국세청은 발표 자료에서 전국에 2000여개 가맹점을 둔 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사주의 개인적인 지출을 가맹점주 지원 관련 비용으로 처리한 혐의를 제시했다.
조사 대상에는 비용 처리뿐 아니라 직영점을 넘긴 거래도 포함됐다. 국세청은 해당 가맹본부가 사주 자녀 지배 법인에 유원지 내 알짜 직영점을 무상으로 양도하고, 이후 재료까지 저가로 공급한 혐의를 포착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가 비합리적으로 손실을 떠안았다고 보고 있다.
국세청은 직영점 양도와 후속 재료 공급 등 특수관계자 사이에서 이뤄진 거래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재료비·유통비 등 가격 인상의 근거로 제시한 원가가 적정했는지, 거래처와 정상적인 조건으로 거래했는지도 검증한다. 법인자금 유출과 사주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도 점검 대상이다.
국세청은 차명계좌를 통한 수익 은닉이나 거짓 세금계산서 수수 등 조세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조세범칙사건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BHC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 2023년 배임·횡령 혐의로 해임된 전 오너의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운영사 배당 1408억원...연말 가맹점 튀김유 공급가 20% 인상
BHC를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별도 매출은 6147억원으로 전년보다 19.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45억원으로 23.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6.1%에서 26.8%로 높아졌다.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도 증가했다. 현금흐름표상 지난해 배당금 지급액은 1408억원으로, 전년 1220억원보다 15.4% 늘었다. 연차배당 약 208억원에 중간배당 1200억원이 더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다이닝브랜즈그룹 주식 전량은 지주사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가 보유했다.
BHC는 2023년 12월 29일 85개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12.4% 올렸다. 당시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도 평균 8.8% 인상했다.
2025년 6월에는 가맹점주가 메뉴 가격을 정하는 자율가격제를 도입했다.
같은 해 말에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튀김유 가격을 올렸다. 12월 30일 출고분부터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15㎏ 공급가를 7만5000원에서 9만원으로 20%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