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사유 발생하면 투자수익률 더해 매수청구...㈜두산 평가부채 1277억원
2023년 '4년 내 IPO' 약정...1년 연장에는 투자자 서면동의 필요
두산그룹의 미국 연료전지 자회사 하이엑시엄이 나스닥 상장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두산퓨얼셀과 총 8236억원 규모의 연료전지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상장 주관사 선정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하는 시점에 기업공개(IPO) 절차도 밟기 시작했다.
사진=인사이트
하이엑시엄이 앞서 재무적투자자(FI)에게 투자금을 유치하며 약속한 IPO 기한은 공시상 내년 7월이다. 당시 모회사인 ㈜두산은 투자자에게 주식매수청구권도 부여했다. 특정 사유가 발생하면 투자자는 하이엑시엄 주식을 ㈜두산에 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두산에 매수청구 가능...풋옵션 평가부채 1277억원 반영
1일 ㈜두산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하이엑시엄 전환우선주 투자자는 특정 사유 발생 시 보유 주식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해 ㈜두산에 매수를 청구할 수 있다. 매수대금은 발행금액에 일정 수준의 투자수익률을 더해 산정한 원화금액이다.
㈜두산은 외부 투자자와 주주간 계약을 맺고 이 같은 풋옵션을 부여했다. 관련 평가부채는 올해 6월 말 별도 재무제표에 1276억7000만원으로 반영된 상태다. 풋옵션의 회계상 평가액으로, 실제 주식 매수대금과는 구분된다.
평가부채는 2024년 말 934억9700만원에서 지난해 말 1276억7000만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해당 풋옵션에서 발생한 평가손실은 341억7300만원이다. 올해 반기 말 평가부채는 지난해 말과 같다.
발행일부터 4년 내 IPO 약정...기한 연장에는 FI 동의
하이엑시엄은 2023년 7월 14일 전환우선주 15만9922주를 발행해 1억5992만2000달러를 조달했다. 이때 투자자에게 발행일로부터 4년 안에 IPO를 하기로 약속했다. 공시상 기한은 내년 7월이다. 투자자의 서면동의를 받으면 한 차례에 한해 1년 늦출 수 있다.
기본 약정 기한을 1년가량 앞두고 상장 준비가 시작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하이엑시엄은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목표 시장은 미국 나스닥으로,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연료전지 물량도 확보했다. 하이엑시엄은 지난달 두산퓨얼셀과 두 차례에 걸쳐 총 8236억원 규모의 인산형 연료전지(PAFC) 공급계약을 맺었다. 현지 고객의 프로젝트는 하이엑시엄이 맡고, 연료전지는 두산퓨얼셀이 공급한다.
상장 기한을 넘겼을 때 FI가 바로 주식 매수를 청구할 수 있는지는 공시에 나오지 않는다. 반기보고서에 적힌 풋옵션 행사 요건은 '특정한 사유 발생 시'다. 투자자와 상장 기한 연장에 합의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두산 측은 관련 질의에 "현재 상황에서는 확정되기 전까지는 확인이 어렵다"며 "공시가 되거나 보도자료를 내는 게 아니라면 확인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