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2일(금)

현대차·기아, 미국서 두 달 연속 포드 제쳤다... 8월 점유율 12.9%로 역대 최고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두 달 연속 포드를 제쳤다.


지난 8월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2.9%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올해 초까지 벌어져 있던 포드와의 누적 점유율 격차도 0.4%포인트까지 좁혀졌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7월과 8월 미국 신차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에 이어 두 달 연속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01.jpg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 현대자동차


7월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은 16만5284대로 전년 동월보다 5.0%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12.1%였다. GM이 16.7%, 토요타가 15.9%로 각각 1·2위를 차지했고 포드는 12.0%로 현대차·기아에 밀렸다. 


한 달 뒤인 8월에는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미국 전체 신차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5.8%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17만8405대를 판매했다. 전년 같은 달보다 0.6% 줄었지만 시장 전체 감소폭보다는 선방했다.


그 결과 점유율은 12.9%까지 올라갔다. 지난해 8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 12.2%를 1년 만에 0.7%포인트 끌어올렸다.


포드와의 판매량 격차도 1만4042대로 확대됐다. 점유율 차이는 7월 0.1%포인트에서 8월 1.0%포인트로 벌어졌다.


상반기 0.6%P 차이→8월 0.4%P…포드 턱밑까지


KIA’S FAMILY OF HYBRID SUVS AND UTILITY VEHICLES CREATE THE BEAT OF A CITY IN NEW CREATIVE CAMPAIGN미국에서 판매 중인 기아 하이브리드 라인업 / 기아


월간 시장에서는 포드를 넘어섰지만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아직 포드가 앞서 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1~8월 미국 누적 판매량은 126만4072대, 시장점유율은 11.8%다. 같은 기간 포드는 129만9420대를 판매해 12.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차이는 3만5348대, 점유율 기준 0.4%포인트다.


다만 격차는 빠르게 줄고 있다. 1~6월 누적 기준 0.6%포인트였던 포드와의 차이는 1~7월 0.5%포인트, 1~8월에는 0.4%포인트까지 축소됐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기록한 연간 점유율은 역대 최고인 11.3%였다. 올해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간 점유율 12% 돌파 여부도 관심사다.


3분기 기준으로는 포드를 앞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현대차그룹의 올해 3분기 미국 판매량을 51만1421대로 전망했다. 포드 예상치 50만4172대보다 약 7200대 많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 현대차그룹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 현대차그룹


CNBC와 블룸버그 등 미국 주요 매체도 해당 전망을 전하며 현대차그룹이 분기 판매 기준 포드를 넘어설 가능성에 주목했다.


美 소비자가 하이브리드로 움직였다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을 끌어올린 핵심 동력 가운데 하나는 하이브리드차다. 올해 1~8월 미국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차는 166만358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7% 증가했다. 주요 파워트레인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량이 늘었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차 판매량은 824만3564대로 2.9% 감소했고 전기차는 64만8350대로 26.8% 줄었다. 미국에서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된 데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연비가 높은 하이브리드차로 소비자 수요가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세는 가파르다. 지난 8월 양사의 미국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5만57대로 처음 월 5만대를 돌파했다. 역대 월간 최대 판매량이다.


현대차는 2만5109대를 팔아 전년 동월보다 33.0% 증가했고 기아는 2만4948대로 65.7% 뛰었다.


현대차가 공개한 5세대 디 올 뉴 투싼 / 현대자동차현대차가 공개한 5세대 디 올 뉴 투싼 / 현대자동차


반면 같은 달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7678대로 전년 동월보다 52.3% 감소했다. 전기차가 주춤한 자리를 하이브리드가 빠르게 메우면서 현대차·기아의 미국 점유율 상승을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를 동시에 운용하는 제품 구성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의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강한 토요타와 현대차·기아가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반면 GM과 포드는 상대적으로 하이브리드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의 미국 주력 차종인 투싼의 완전변경 모델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현지시간 10월 1일 오후 5시15분 뉴욕 롱아일랜드시티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할 예정이다.


투싼은 지난해 미국에서 23만대 이상 팔린 현대차의 핵심 모델이다. 신형 투싼 투입 이후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 흐름이 이어질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