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2일(금)

K2 만든 현대로템, 이제 '하늘' 노린다... 현대위아 방산까지 품으려는 이유

K2 전차를 만드는 현대로템이 전차의 핵심 무장인 '포'까지 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추진기관을, 다른 한쪽에서는 재사용 우주발사체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위아에 나뉘어 있던 화포 사업까지 현대로템으로 넘어올 경우 K2 완성체와 주포가 한 회사에 묶인다. 지상 방산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항공·우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구조다.


3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현대위아 특수사업부 양수 거래를 협의하고 있다. 


K2전차 / 현대로템K2전차 / 현대로템


현대로템은 지난 8월 해명 공시를 통해 현대위아 특수사업부 양수를 협의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다음 재공시 예정일은 내년 2월이다.


K2부터 주포까지…지상 방산 역량 한곳에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는 K2 전차용 120㎜ 전차포와 K9 자주포용 155㎜ 화포 등을 생산한다. 전차와 자주포의 핵심 무장체계다.


거래가 성사되면 구조는 단순해진다. K2 전차 완성체를 만드는 현대로템과 주포를 생산하는 현대위아로 나뉘어 있던 사업이 현대로템 안으로 모인다.


현대로템이 화포 사업까지 확보할 경우 전차의 핵심 무장 제작 역량도 갖추게 된다. K2 수출이 늘어날수록 주요 구성품의 생산과 공급망을 하나의 사업 체계 안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image현대위아가 생산하는 K2 전차용 120㎜ 주포 / 현대위아


현대위아가 맡아온 화포 사업까지 이동하면 현대차그룹 내 지상 방산 역량도 현대로템을 중심으로 모이게 된다.


전차 다음은 미사일... 추진기관으로 '하늘' 진입


현대로템이 최근 공을 들이는 또 다른 축은 항공무장이다.


지난 8월 12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항공무장 사업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KF-21 등 항공기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개발·체계통합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


KAI가 항공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반면 현대로템은 유도무기 추진기관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현대로템은 유도무기와 극초음속 비행체 등에 적용되는 덕티드 램제트 엔진과 극초음속 엔진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다.


조형준(왼쪽) 현대로템 AD&RH사업본부장과 김용민 KAI사업부문장이 지난 8월 12일 경남 사천 KAI 본사에 진행된 '항공무장 사업협력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로템조형준(왼쪽) 현대로템 AD&RH사업본부장과 김용민 KAI사업부문장이 지난 8월 12일 경남 사천 KAI 본사에 진행된 '항공무장 사업협력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로템


양사는 향후 항공기와 무장을 묶은 해외 사업 모델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K2 수출 과정에서 쌓은 해외 사업 경험을 항공무장 분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메탄엔진·14개 직무 채용... 우주까지 넓어진 사업 지도


현대로템은 대한항공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35t급 재사용 우주발사체용 메탄엔진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로템의 메탄엔진 연구는 1994년 시작됐으며 2006년 국내 최초로 메탄엔진 연소시험에 성공했다.


현대로템 재사용 우주발사체용 메탄엔진 조감도 / 현대로템현대로템 재사용 우주발사체용 메탄엔진 조감도 / 현대로템


항공우주 분야의 인력 확보에도 나섰다.


현대로템은 올해 처음 항공우주 분야만 별도로 떼어 특화 채용을 진행했다. 덕티드 램제트 엔진과 극초음속 엔진, 메탄엔진, 추진기관 시험설비 등 14개 직무에서 인력을 뽑았다.


현대위아 특수사업부 양수가 성사되면 지상무기 사업에서는 생산과 공급망 관리의 효율을 높일 여지가 있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개발 중인 기술의 사업화가 과제로 남는다.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추진기관과 재사용 우주발사체 엔진이 실제 수주와 양산으로 이어질 경우 현대로템의 성장축 역시 지상무기에서 항공·우주로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