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다이내믹스 EB 전량교환 가정하면 홀딩스 의결권 각각 50.2%
3814억 규모 소각 결정...자회사 지분 활용한 자금조달은 먼저 진행
최평규 회장의 SNT그룹이 3800억원대 자사주 소각에 나섰다. 지주회사 SNT홀딩스는 그에 앞서 핵심 계열사 지분을 교환대상으로 1884억원을 조달했다. 투자자에게 약정한 주식을 모두 넘겨도 홀딩스 '단독 과반'은 남는 구조다.
지난해 말 제출한 에너지와 다이내믹스 관련 거래계획에서 전량교환 후 홀딩스의 의결권은 나란히 50.2%로 계산된다. 자회사 지분 일부를 투자재원으로 바꾸면서도 단독 과반을 유지하는 선에서 조달 규모를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제공=SNT홀딩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NT다이내믹스는 자사주 833만4579주를 오는 10월 13일 소각하기로 했다. 발행주식의 25.06%에 해당한다. 전날에는 SNT모티브와 SNT홀딩스가 각각 270만6000주, 140만7820주를 10월 12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세 회사의 소각예정금액은 공시 기준 종가를 적용해 모두 3814억여원이다. 각 회사가 이미 보유한 자사주 전량이 대상이다.
두 자회사 거래에 반복된 '50.2%'
홀딩스의 자금조달은 지난해 7월부터 진행됐다. 보유 중인 에너지 주식을 교환대상으로 700억원의 EB를 발행한 데 이어 올해 1월 같은 방식으로 412억5412만원을 추가 조달했다. 같은 달 다이내믹스 주식을 대상으로 발행한 771억5014만원까지 합치면 1884억426만원이다.
홀딩스가 지난해 12월 11일 제출한 에너지 거래계획에는 기존 EB와 추가 발행할 EB가 모두 교환된 뒤 보유할 주식이 992만76주로 적혀 있다. 당시 에너지 발행주식에서 자사주를 뺀 1976만1108주의 50.2%다.
최평규 SNT그룹 회장 / 사진제공=SNT홀딩스
같은 날 제출한 다이내믹스 거래계획에서도 같은 비율이 나온다. 홀딩스 보유량 1405만5889주에서 EB 교환대상 154만6994주를 빼면 1250만8895주가 남는다.
다이내믹스 자체 자사주 EB까지 모두 교환됐을 때 의결권을 가진 주식은 2491만8118주다. 이 주식 수에 홀딩스 잔여 보유량을 대입하면 지분율은 역시 50.2%다. 두 거래 모두 의결권 주식의 50.2%에 해당하는 수량에서 한 주 미만의 단수를 뺀 만큼이 홀딩스에 남는다.
에너지 거래는 이미 끝났다. 올해 4월까지 EB가 모두 교환됐고, 단주 처리로 계획보다 3주 많은 992만79주가 홀딩스에 남았다. 당시 의결권 비율은 50.2%였다. 이후 홀딩스는 에너지 주식 9만주를 추가 매수했다. 8월 공시한 보유량 기준 의결권 비율은 약 50.66%로 올라갔다.
다이내믹스는 교환 진행 상황이 다르다. 홀딩스가 발행한 771억여원 EB는 6월 말 기준 전액 미교환 상태였다. 당시 홀딩스 의결권은 56.41%였으며, 약정한 주식을 전부 넘기면 50.2%로 낮아진다.
두 회사의 50.2%는 운해장학재단 등 특수관계인 보유분을 합치지 않은 홀딩스 단독 기준이다.
소각하는 자사주와 교환할 주식은 별도
SNT모티브 국내사업장 / 사진제공=SNT모티브
다이내믹스가 이번에 소각하는 833만4579주는 회사가 직접 보유한 자사주다. 홀딩스가 EB 투자자에게 넘길 수 있는 154만6994주는 홀딩스 소유로, 이번 소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EB 발행조건도 그대로다. 홀딩스는 발행 당시 다이내믹스가 자사주를 소각하거나 처분해도 교환가액을 조정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이번 소각을 이유로 주당 교환가액 4만9871원이나 교환대상 주식 수가 바뀌지는 않는다. 교환청구 기한은 2028년 3월 16일까지다.
소각 전후 홀딩스의 다이내믹스 의결권 비율 역시 달라지지 않는다. 다이내믹스 자사주는 이미 의결권 계산에서 빠져 있다. 대신 이번 결정으로 해당 자사주를 외부에 처분해 의결권 있는 주식으로 되돌릴 가능성은 사라진다.
모티브에서도 홀딩스는 앞서 단독 과반을 확보했다. 2024년 홀딩스가 모티브 주식 13만3895주를 60억여원에 추가 매수하고 모티브가 자사주를 취득하면서 홀딩스 의결권은 44.72%에서 50.25%로 높아졌다. kind.krx.co.kr
모티브의 이번 소각이 완료되면 홀딩스의 발행주식 기준 지분율은 45.12%에서 50.25%로 올라간다. 이미 확보한 의결권 비율과 같아진다.
홀딩스가 올해 발행한 두 자회사 지분 EB의 표면금리는 0%, 만기금리는 1%다. 회사는 발행 목적에 "자산확충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강화"와 해외·미래 성장동력 투자를 적었다.
다만 올해 조달한 1184억여원은 6월 말까지 공시상 집행액이 없었다. 홀딩스는 반기보고서에서 투자대상과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자금은 예금으로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내믹스 지분 대상 EB의 당초 자금사용 계획은 2026년과 2027년 각각 250억원, 2028년 이후 271억여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