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2일(금)

광화문 상공 120m서 '외줄타기'... 세계 챔피언 얀 루스, 서울 도심 가로지른다

다음달 1일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지상 120m 높이의 외줄을 타는 이색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세계적인 슬랙라인 선수 얀 루스가 도심의 두 건물을 잇는 줄 위에서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며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 28일 서울시는 오는 10월 1일 세계 슬랙라인 챔피언 얀 루스가 코리아나호텔과 동아미디어센터를 잇는 외줄 위에 올라 국내 최초의 고공 슬랙라인 퍼포먼스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후원하고 레드불 코리아가 주최·주관한다.


에스토니아 출신인 얀 루스는 슬랙라인 세계 챔피언 3회 우승을 비롯해 다수의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 슬랙라인은 두 지점 사이에 설치한 폭 2.5~5㎝ 안팎의 평평한 줄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걷거나 점프, 회전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origin_광화문120m상공아찔외줄타기…담력챔피언도온다.jpg얀 루스, 튀르키예 이스탄불. / 서울시


루스는 2024년 이탈리아 본토와 시칠리아를 잇는 메시나 해협에서 약 3.6㎞ 길이의 슬랙라인 횡단에 도전해 최초로 해협을 건넌 선수다. 슬랙라인 위에서 더블 백플립을 성공한 최초의 선수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물 위를 달리는 보트와 공중의 낙하산 사이에서 고난도 외줄타기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번 서울 공연에서는 광화문 코리아나호텔 옥상 22층과 동아미디어센터 22층 사이에 설치된 슬랙라인을 걷는다. 줄은 지상 약 120m 높이에 총 160m 길이로 평행하게 설치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철제빔 등을 활용해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다음달 1일 오후 1시와 4시 두 차례 진행된다. 루스는 그동안 세계 여러 도시를 무대로 선보였던 월드 클래스 슬랙라인 트릭을 서울 도심에서도 펼칠 계획이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코리아나호텔과 동아미디어센터에 설치된 대형 옥외전광판을 통해 고공 퍼포먼스를 관람할 수 있으며, 서울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루스와 서울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그는 2022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한국 전통 줄타기를 접한 뒤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이후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청계광장 일대에서는 시민들이 익스트림 스포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공연도 열린다. 높이 30㎝와 50㎝의 슬랙라인 체험존을 마련해 시민들이 직접 균형 잡기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한다. 역동적인 스케이트보드와 브레이킹 공연도 함께 진행되며, 별도 신청이나 참가비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0002702740_002_20260928175614178.jpg다음달 1일 서울 광화문 상공에서 슬랙라인 퍼포먼스에 도전하는 얀 루스. / 서울시


서울시는 이번 행사가 지상 120m 높이의 고공에서 진행되는 데다 도심 밀집 지역을 무대로 하는 만큼 현장 안전요원을 집중 배치한다. 관람 구역과 보행 동선을 분리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현장 관리에도 나설 계획이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은 자연과 도심이 가까이 어우러져 다양한 도시 공간을 새로운 스포츠 무대로 활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라며 "앞으로도 서울의 다양한 공간을 무대로 활용한 국제 스포츠 행사를 발굴·유치해 서울의 역동적인 매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