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일)

호실적에도 양종희 연임 불발...KB증권 이홍구 WM 대표, 이재근 체제서는 남을까

2023년 양 회장 첫 계열사 인사서 발탁...올해 말 임기 만료

각자대표 강진두는 내년까지...WM 호실적·세대교체 주문 교차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첫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 발탁된 이홍구 KB증권 자산관리(WM)부문 대표가 올해 말 임기를 마친다. 


공교롭게도 이 WM 부문 대표의 재신임 여부는 양 회장 체제가 아닌, 이재근 차기 회장 내정자 체제에서 결정된다. KB증권의 두 대표 가운데 기업금융(IB)부문 강진두 대표는 내년 말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 새 체제가 당장 선택해야 할 자리는 이 대표가 맡은 WM부문이다.


사진제공=KB증권사진제공=KB증권


이 대표에게는 실적이라는 연임 명분이 있다.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7963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고, 이 대표가 맡은 WM부문 총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49.4% 늘어난 1조144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양 회장 체제의 호실적에도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를 내걸고 이 내정자를 선택했다. 호실적이 연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례가 이미 나왔다. 


양종희 첫 인사서 WM 수장 교체...3년 뒤 다시 임기 도래


양 회장이 2023년 11월 취임한 직후 단행한 첫 계열사 인사에서 KB증권 WM부문은 교체 대상에 포함됐다. 당시 이 대표는 박정림 전 대표의 후임 후보로 추천됐다. KB금융은 그가 안정적인 WM 수익구조를 구축하고 관리자산을 늘린 점, WM 사업의 구조적 전환을 이끌 전문성을 갖춘 점을 발탁 이유로 들었다.


이 대표는 이후 연임을 거쳐 올해까지 WM부문을 이끌었다. 반면 지난해 말 인사에서는 김성현 당시 IB부문 대표가 지주 CIB마켓부문장으로 이동하고, 강진두 대표가 새 IB부문 대표로 선임됐다. 강 대표의 임기는 2027년 말까지다. KB증권은 각자대표 체제지만, 임기 종료 시기가 각각 다르기에 이 대표만 연말 인사 대상이다.


이 대표는 1965년생으로 1966년생인 이 내정자보다 한 살 많다. 다만 이 내정자는 계열사 대표 인사와 관련해 나이에 국한하지 않고 역량과 전문성,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을 보겠다고 이미 강조했다. '세대교체'를 곧바로 특정 대표의 퇴진으로 연결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재근도 맡았던 WM...연임 판단에 실적의 지속성 변수


KB증권, 김성현 각자대표 연임…WM부문 대표에 이홍구 부사장 내정 - 뉴스1이홍구 KB증권 자산관리(WM) 부문 대표 / 사진제공=KB금융지주


이 내정자는 지난해부터 지주에서 글로벌·WM·중소기업금융(SME) 부문을 총괄했다. KB증권 WM부문 수장은 차기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맡아온 사업을 실제로 이끄는 계열사 대표다. 이 내정자가 강조한 경영 연속성을 고려하면, 이 대표의 호실적과 WM 현장 경험은 중용의 근거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올해 WM 실적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 수 있는지는 따져봐야 한다. KB증권의 주식 등 위탁자산은 6월 말 212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7.9% 늘었다. 위탁자산과 구분해 집계하는 WM자산은 같은 기간 76조5000억원에서 77조2000억원으로 약 0.9% 증가했다. 


두 자산의 집계 범위는 다르다. 이 대표가 재신임을 받으려면 주식 거래가 줄어도 이어질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줘야 한다.


이 내정자는 오는 11월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계열사 대표 후보 추천은 관련 위원회와 각 회사의 절차를 통해 이뤄진다. 


이 대표를 다시 선택한다면 새 체제가 검증된 WM 전문성과 사업 연속성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읽힐 수 있다. 새로운 인물을 세운다면 양 회장 취임 당시와 마찬가지로 호실적 속에서도 변화에 방점을 찍은 인사가 된다. KB증권 WM 수장 인사는 이재근 체제의 첫 인사 기준을 드러낼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