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올해 매출 4조원 재진입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상반기에만 2조원을 돌파하며 작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낸 가운데, 소주 '새로'와 RTD 제품군이 성장을 이끄는 두 축으로 떠올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6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36억원으로 18.6%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4년 매출 4조245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매출 4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3조9711억원으로 소폭 내려왔지만 올해 회사가 제시한 매출 목표는 4조1000억원이다.
새로 / 롯데칠성음료
상반기에는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주류 부문 매출은 38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늘었고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34.5% 증가했다.
성장을 이끈 축은 소주와 RTD다. 상반기 소주 매출은 1794억원으로 2.2%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월 제로 슈거 소주 '새로'의 알코올 도수를 15.7도로 낮추고 제품을 리뉴얼한 데 이어 5월에는 '새로 오미자'를 추가하며 제품군을 넓혔다.
RTD의 성장세는 더 가팔랐다. '순하리 진'과 '스카치하이' 등을 앞세운 RTD 매출은 상반기 171억원으로 전년보다 111.7% 증가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증가율은 143.3%에 달했다.
소주 중심의 주류 사업에서 RTD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제품군도 다변화되고 있다.
음료 사업 역시 실적을 안정적으로 받쳤다. 상반기 음료 부문 매출은 9146억원으로 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16억원으로 13.5% 늘었다.
순하리 진 / 롯데칠성음료
해외사업의 성장도 눈에 띈다. 상반기 해외 자회사 매출은 8367억원으로 6.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05억원으로 11% 늘었다. 특히 필리핀 법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9.7% 증가했다. 파키스탄 법인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반기에는 지난 6월 단행한 가격 인상 효과도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와 펩시, 밀키스, 핫식스 등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인상했다. 알루미늄과 페트(PET) 등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물론 변수는 남아 있다. 원재료 가격 부담이 이어지는 데다 맥주 사업은 아직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다만 상반기 주류와 음료 모두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해외법인의 수익성도 개선되면서 외형 확대에 그치지 않고 이익 체력까지 좋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상반기 매출이 이미 2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새로와 RTD, 해외법인의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롯데칠성음료의 4조원 재진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