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2일(금)

"술·담배 안 하고 OOO먹는다"... 90세에 또 우승한 '아흔살 보디빌더'의 건강 비결

일본 히로시마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는 가나자와 토시스케 씨가 90세 생일 직후 열린 전국 보디빌딩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또 한 번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2일 TV신히로시마와 NHK월드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가나자와 씨는 지난달 30일 히로시마에서 개최된 일본 마스터스 보디빌딩 선수권대회 85세 이상 부문에 최고령 선수로 출전해 정상에 섰다. 이날 대회는 그의 아흔 번째 생일 바로 다음 날 열려 우승의 의미를 더했다.


1936년 시마네현에서 태어난 가나자와 씨는 고등학교 시절 수영 유망주로 활약했다. 하지만 근육 부상으로 올림픽 진출의 꿈을 포기하고 스무 살에 보디빌더로 전향했다. 당시 아버지는 "젊은 사람은 일을 해야 한다"며 운동을 반대했지만, 가나자와 씨는 "조금만 시간을 주면 일본 최고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AKR20260928105034uht_01_i.jpg가나자와 토시스케 인스타그램


그는 약속을 지켰다. 5년간 하루 6시간씩 훈련에 매진한 끝에 스물네 살에 미스터 재팬 타이틀을 거머쥐며 일본 정상에 올랐다. 1967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미스터 유니버스 대회에는 아널드 슈워제네거 등과 함께 출전해 4위를 기록하며 세계 무대에서도 실력을 입증했다.


34세에 은퇴한 가나자와 씨는 50세에 현역으로 복귀했다. 병으로 크게 아프기 시작한 아내에게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복귀 7년 만인 57세에 40세 이상이 참가하는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80세를 넘긴 후에도 가나자와 씨는 일본 보디빌딩 대회 출전을 이어갔다. 2022년에는 스페인에서 열린 IFBB 세계 보디빌딩 선수권 대회에도 출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마스터스 대회 17회, 일본 선수권대회 2회 등 통산 19번째 일본 정상에 올랐다.


가나자와 씨는 90세가 넘어서도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는 비결로 식사 관리를 첫 번째로 꼽았다.


그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피가 되고 근육을 만든다"며 평생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50세부터는 현미밥과 낫토, 날달걀을 푼 미소시루 중심의 식단을 유지해왔고 최근에는 블루베리도 매일 챙겨 먹고 있다.


AKR20260928105034uht_02_i.jpg가나자와 토시스케 인스타그램


신념도 중요한 건강 비결이다. 가나자와 씨는 "가장 중요한 건 계속하겠다는 신념"이라며 "스스로 몰두할 수 있는 무언가가 정신적 젊음을 지켜준다. 나에게는 그것이 트레이닝"이라고 말했다.


가나자와 씨의 당초 목표는 '90세까지 현역'이었다. 이 목표를 이룬 지금, 그는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93세까지 현역을 유지할 수 있다면, 세계 대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포부다.


가나자와 씨의 끝없는 도전은 체육관 회원들에게도 큰 자극이 되고 있다. 78세의 한 회원은 "가나자와 씨의 건강 비결은 운동과 식사도 있지만, 체육관에서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큰 비결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