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에서 회를 포장해 한강공원에서 즐기는 '회크닉'이 2030세대 사이 유행하고 있다. SNS 인증이 잇따르지만 쓰레기 처리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가을 한강에서 회 한 접시, 이게 진짜 낭만이죠"라는 말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며 회크닉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회(刺身)와 피크닉을 결합한 이 신조어는 선선한 가을 날씨에 수산물 시장에서 구입한 신선한 회를 야외에서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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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조사 결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강을 배경으로 회와 해산물을 즐기는 다양한 인증 사진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특히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여의도한강공원까지 이동하는 루트가 가장 인기 있는 코스로 꼽힌다.
이용자 A씨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포장한 회를 여의도한강공원으로 가져가 돗자리를 깔고 즐겼다. 캔맥주와 횟집에서 포장해온 물회 야채를 함께 먹으며 한강의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담아 공유했다.
다른 이용자는 노량진에서 구입한 회에 한강라면과 전통주를 곁들여 먹었다. 인근 할인점에서 돗자리를 빌려 자리를 마련하고 한강 풍경을 감상하는 모습도 게시했다.
SNS에는 회크닉을 위한 추천 경로와 함께 어울리는 음식 조합을 소개하는 이른바 '회크닉 코스' 팁이 활발하게 공유되는 중이다.
네티즌들은 "선선한 강바람 맞으며 회를 먹기 딱 좋은 날씨", "도심 속 낭만 그 자체"라며 이 새로운 피크닉 문화를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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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회크닉이 유행하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와 포장 용기 처리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는 것이다.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올 것 같다", "아무 데나 버리고 가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회 포장은 특성상 일회용품과 음식물 쓰레기가 대량으로 발생한다. 대형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아이스팩은 물론이고 남은 생선 잔여물과 초고추장·간장 같은 냄새가 강한 양념류도 함께 배출된다.
많은 사람이 찾는 한강공원에서 회크닉이 대중화할 경우,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음식물 쓰레기와 양념이 묻은 포장 용기가 공원 환경을 오염시키고 관리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다.
부산 민락수변공원의 사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회를 즐기는 문화로 전국적 명소가 되었던 이곳은 이용객 급증으로 쓰레기 무단 투기와 악취, 음주·소음 민원이 폭증하면서 2023년 지자체가 공원 일대를 금주구역으로 지정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한강공원에서 포장 음식을 먹는 행위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음식물이 섞인 용기가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려지면 관리가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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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음식을 가져와서 드시는 건 괜찮지만, 다 먹고 난 뒤 음식물은 음식물대로 버리고 용기 등은 따로 분리수거를 철저히 해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회크닉을 개성 있는 도심 여가 소비 방식으로 보면서도, 지속 가능한 문화로 정착하려면 이용자의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회크닉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특별한 경험을 만들고 SNS에 공유하기 좋아 젊은 층에 매력적"이라며 "자유롭게 즐기되 공공공간에 대한 책임도 함께 지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