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신라면을 앞세워 멕시코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현지 대형 유통망 입점과 K-문화 행사 참여를 통해 중남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농심은 지난 24일부터 27일(현지 시간)까지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K-엑스포 멕시코'에 국내 라면 업체 중 유일하게 참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K-엑스포 전시장을 찾아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6.9.26/뉴스1
'2026 K-엑스포 멕시코(2026 K-EXPO MEXICO)'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로, K팝·드라마·게임 등 콘텐츠부터 K푸드·뷰티·관광까지 한국의 문화·소비재 산업을 한데 모아 중남미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특히 25일에는 멕시코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026 K-엑스포 멕시코' 현장을 찾아 국내 기업의 중남미 진출 현황을 살폈다.
이 대통령 부부는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 마야홀 행사장을 찾아 현지 관람객들의 셀카 요청에 응한 뒤 B2B 부스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네이버 계열사 케이크 부스에서 BTS 연계 한국어 교육 상품을 체험했고, 아모레퍼시픽 부스에서는 AI 기반 피부 측정 기기로 이 대통령의 피부 상태를 진단했다. 기아, 삼성전자, LG전자 부스에서는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K-엑스포 전시장을 찾아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6.9.26/뉴스1
이어 농심 부스를 찾은 이 대통령 부부는 즉석에서 조리한 '한강라면'을 함께 맛봤다. 이 대통령은 신라면 스프에 사용되는 재료를 대형 용기에 담아 소개하는 시연을 지켜본 뒤, 주변에 있던 한국인들에게 라면을 건네며 시식을 권하기도 했다.
이후 종이컵에 담긴 라면을 시식하던 이 대통령이 "이게 무슨 라면이죠?"라고 묻자,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는 "볶음면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만족감을 표했다. 조 대표가 "멕시코 소비자들의 매운맛 수용도가 높다"고 덧붙이자, 함께 라면을 맛본 김혜경 여사 역시 "맛있다"며 컵을 깨끗이 비웠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후 LG생활건강 부스를 찾아 현지 사업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행사장 내 멕시코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은 "어제 하루에만 34건, 125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 이뤄졌다"며 "오늘까지 진행하면 더 많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심 2026 K-EXPO MEXICO 신라면 부스에서 신라면을 시식하는 참가자들 / 농심
농심은 이번 전시장에서 신라면 브랜드 세계관인 '신버스(Shinverse)'를 콘셉트로 부스를 구성했다. 브랜드 앰배서더 에스파를 활용한 포토존을 부스 전면과 측면에 배치하고, '한강라면 조리기'를 설치해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 시식 기회를 제공했다. 엑스포 한정 굿즈를 증정하는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했다.
엑스포 기간 농심은 멕시코 현지 유통채널과의 비즈니스 미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멕시코 내 17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유통사 샘스클럽과는 신라면 큰사발과 신라면 툼바 큰사발의 입점을 연내 확정하고 내년 초부터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향후 신라면 로제,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으로 제품군을 넓힐 방침이다.
또한 멕시코 대형 유통체인 소리아나와는 오는 11월 멕시코 대형 할인 행사인 '부엔 핀' 기간에 농심 전용 매대를 운영하고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했다. 내년 초 신라면 로제를 새롭게 입점시키는 동시에 현지 론칭 행사도 열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K-엑스포 전시장을 찾아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와 대화를 하고 있다. 2026.9.26/뉴스1
농심은 K-푸드 열풍과 함께 한국 라면 수요가 증가하는 멕시코를 중남미 진출의 전략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지난 6월 멕시코 '캄포 마르테 26' 참가를 시작으로 독일 게임스컴, UAE 코믹콘 등 세계 각지 행사에 연이어 참여하며 글로벌 소비자 접촉면을 확대해왔다.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글로벌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전 세계 핵심시장의 유통채널을 더욱 공격적으로 확장해 신라면을 K-푸드의 국가대표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확대하고 매출 7조 3000억 원과 영업이익률 10%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