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극장가 경쟁에서 '암살자(들)'이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가운데, '타짜: 벨제붑의 노래(타짜4)'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강한 추격으로 2강 구도를 형성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6일 암살자(들)은 43만235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130만5677명을 넘어섰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1974년 8월15일 발생한 영부인 저격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았다.
개봉 후 빠른 속도로 관객을 끌어모은 암살자(들)은 개봉 4일 만에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이후에도 박스오피스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27일 오전 7시 기준 전체 예매율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8일 연속 정상을 지켰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가 관객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다. 유해진이 형사 철구 역을,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역을, 이민호가 신입 기자 영일 역을 맡아 피격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연기했다.
영화계 거장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서울의 봄'(2023)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은 "완성도가 압도적인 영화다. 강렬한 몰입감, 뛰어난 배우들, 완벽한 연출,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긴장감"이라고 평가했다.
박찬욱 감독은 GV(관객과의 대화)에서 "정말 너무나 잘 기획을 했구나, 정말 영리하다, 정말 스마트하다고 여러 번 감탄했다"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적 상상력을 높이 샀다. 허진호 감독의 연출에 대해서는 "브라이언 드 팔마의 영화 속 장면들을 보는 것 같았다"고 평했다.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포스터
타짜4는 26일 21만4898명을 동원하며 2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66만3140명을 기록했다. 전체 관람가인 암살자(들)과 달리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한계가 있었지만, 연휴 기간 꾸준한 관객 동원으로 2강 구도를 만들어냈다.
타짜4는 개봉 이후 실관람객의 입소문이 힘을 실었다. 연휴 셋째 날에는 총 40만6517석 가운데 52.9%의 좌석 판매율을 기록하며 실제 상영관에서 높은 관객 밀집도를 보였다.
실관람객 평가인 CGV 골든에그지수도 개봉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타짜-신의 손(2014)과 타짜: 원 아이드 잭(2019)보다 높은 평가를 받으며 20년간 이어진 타짜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라는 상징성에 오락영화로서의 재미가 더해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출연진과 제작진의 적극적인 현장 홍보도 주목받았다. 배우들은 연휴 기간 무대인사를 진행하며 관객들과 직접 소통했고, 거리에서 피켓을 들거나 온라인 관람 후기에 직접 반응하는 방식으로 관객과의 거리를 좁혔다. '무대인사 맛집'이라는 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2030 관객의 관심도 이끌었다.
CJ ENM
타짜4는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성공한 장태영(변요한)과 그의 모든 것을 빼앗은 같은 이름의 절친 박태영(노재원)이 글로벌 도박판에서 재회해 복수의 판을 벌이는 범죄오락물이다.
3위는 장기 흥행 중인 오디세이가 차지했다. 26일 14만2224명을 동원했다. 인턴은 7만8655명, 가능한 사랑은 2만6550명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날 하루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 수는 99만4253명이었다.
추석 연휴 극장가는 암살자(들)의 독주와 타짜4의 선전으로 정리됐다. 암살자(들)은 개봉 초반부터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주도권을 잡았고, 타짜4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제약에도 60만 관객을 넘어서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연휴가 끝난 뒤 평일 극장가에서 두 작품이 얼마나 관객을 유지할지가 향후 흥행 성적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