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펜싱 플뢰레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단체전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윤정현, 임철우, 이광현(이상 화성시청), 김태환(충남체육회)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5일 일본 아이치현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홍콩에 41-45로 패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대표팀은 별도의 3·4위전 없이 동메달을 확정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난적 홍콩에 주도권을 내주며 고전했다. 첫 주자 이광현이 해리스 호에게 2-5로 밀린 데 이어 2라운드의 임철우가 라이언 초이에게 연속 5실점하며 2-1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3라운드까지 6-15로 밀리자 4라운드에 후보 선수 김태환을 투입했으나 격차는 9-20으로 더 커졌고, 5라운드가 끝난 시점에는 14-25로 11점 차까지 끌려갔다.
대한민국 이광현이 25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홍콩 라이언 초이와 맞대결을 하고 있다. 2026.9.25/뉴스1
반격은 6라운드부터 시작됐다. 윤정현이 라이언 초이를 상대로 6점을 따내며 20-26까지 추격했으나, 곧바로 연속 4실점을 허용한 데 이어 7라운드 김태환이 2-5로 밀리며 22-35까지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대표팀은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8라운드에 다시 나선 윤정현이 6점을 뽑아내며 28-40으로 따라붙은 뒤, 마지막 9라운드에서 에이스 이광현이 극적인 추격전을 펼쳤다.
이광현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라이언 초이를 상대로 무려 연속 13득점을 올리며 41-43, 2점 차까지 턱밑 추격을 감행해 경기장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그러나 41-43 상황에서 마지막 연속 2실점을 내주며 아쉽게 역전패했다.
대한민국 임철우, 윤정현, 이광현, 김태환이 25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홍콩에게 패배, 동메달을 확정지은 뒤 인사하고 있다. 2026.9.25/뉴스1
이날 상대한 홍콩은 2020 도쿄올림픽과 2024 파리올림픽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한 청카룽과 세계선수권 챔피언 라이언 초이가 포진한 세계 최정상급 전력의 팀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2번 시드를 받아 16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8강 대만전에서도 초반 10-15 열세를 극복하고 45-35로 역전승을 거두는 등 남다른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 대회 개인전 동메달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한 윤정현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2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비록 2018년 대회부터 이어져 온 남자 플뢰레 단체전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내주며 3연패 달성은 무산됐지만, 11점 차 열세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2점 차까지 따라붙은 대표팀의 맹추격은 깊은 잔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