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국가보안법 개정 무산 사례를 언급하며 개혁 추진 과정에서의 과도한 선명성을 경계했다.
24일(현지 시간) 저녁, 이 대통령은 멕시코시티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개혁이란 마치 독립운동에 자금을 대서 함께하는 것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방해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905년 멕시코 '애니깽' 농장으로 이주한 농민들이 임금 일부를 조국 독립운동 자금으로 모아 보낸 역사를 짚은 뒤 "제가 요즘 처한 상황과 비슷해서 한말씀 드리고 싶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의 일화를 거론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9.25/뉴스1
이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을 당시 여야가 합의해서 국가보안법을 없애자, 통째로 폐지하는 건 무리니까 독소조항 몇 개라도 삭제하자, 여야가 거의 합의했었다"며 "그런데 누군가가 갑자기 '폐지를 해야지 반만 폐지하는 게 세상에 어딨냐' 반대를 하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러니까 상대방이 '국가보안법 통째 폐지는 안 된다' 반대를 하는 바람에 결국 못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국가보안법 전면 폐지를 강하게 주장했던 유시민 작가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발언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청와대는 전날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관련 발언을 비판한 유 작가를 향해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를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는 것에 유감"이라며 "근거 없는 비난성 주장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며 "자신들의 선명성을 드러내기 위해 과한 주장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명해서 멋있을진 몰라도 실제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다"며 "한꺼번에 시끄럽게 해치우면 좋지만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급적이면 저항도 최소화하고, 반발도 최소화하고, 실효적으로 실용적으로, 실질적 결과를 만들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유시민 작가 / 뉴스1
한편 이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완수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2030년 6월 2일을 넘기는 일은 절대로 없을 테니까, 혹시라도 그런 걱정하는 분들은 걱정하지 마시길 바란다"며 연임에 나설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이 대통령의 공식 임기는 2025년 6월 4일부터 2030년 6월 3일까지로, 날짜를 하루 앞당겨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딱 제한돼 있기 때문에 그 제한된 시간 내에 제가 할 수 있는, 또 하고 싶었던 많은 일들을 해내려고 정말 분초를 아껴가면서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