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와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연이어 거론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대응을 정면 비판했다.
안 의원은 북한 연루 가능성이 제기된 지뢰 사고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촉구하는 한편,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통해 먼저 알려진 점을 문제 삼으며 정부의 대북 기조 전반을 압박했다.
24일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1일 서부전선 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를 언급하며 "군이 원인을 조사 중이나 정황상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목함지뢰는 플라스틱 상자에 담긴 지뢰로, 금속탐지기로 발견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대응 방식을 비판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부상 장병에 대한 회복 여부만 짤막히 언급했다"며 "진상규명과 문책, 북한 연루 시 대응에 대한 일체의 메시지 없이 한국을 떠났고 유엔 연설에서는 이 중대한 사태에 대한 언급 없이 '한반도 평화공존'만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7.12 / 뉴스1
그러면서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의 목함지뢰 사건을 예로 들었다. 안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일관된 원칙과 물리적 대응으로 북한의 사과를 받아냈다"며 "이번 폭발이 북한 지뢰 도발로 밝혀진다면 정부는 반드시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배상 확약을 받아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며 압박을 가했고, 북한은 사과 표명이 담긴 합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행 공개 과정을 둘러싼 논란도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을 최근 한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에 파병됐다 지난해 1월 우크라이나 쿠르스크 지역에서 생포됐으며, 현지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행 의사를 거듭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젤렌스키가 대한민국 대통령입니까"라며 "우리 국민이 북한군 병사의 한국행을 왜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유엔 연설을 통해 들어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 왜 숨겼습니까? 대북송금 재판 관련 북한에 약점이라도 잡혔습니까?"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밝히지 않았으면 북송이라도 할 계획이었습니까"라고 직격했다.
그는 "북한군의 남한행은 자유대한민국의 우월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한국과 우크라이나 양국 공동발표도 아닌, 무슨 외신 속보처럼 접해야 하느냐. 이재명 대통령은 즉시 귀국하여 국민 앞에 실상을 밝혀야 합니다"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한편 외교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포로 수용 사실을 인정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당사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우크라이나 측을 비롯한 관련국·기관과 필요한 소통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입국 경로와 현재 위치, 개별 신병 처리 여부 등 구체적인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당사자 및 가족의 신변 안전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이날 SNS를 통해 "이들의 입국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면서도 "당사자들의 신변 안전과 외교 관계 등 국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며 관련 사실의 공개를 자제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유 의원은 "두 청년의 대한민국행이라는 중대한 사안이 우리 정부의 공식 발표가 아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입을 통해 먼저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며 "주권국가로서, 우리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인 이들을 포용하고 보호하는 주체로서 우리 정부가 조금 더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재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 일정을 소화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가 DMZ 지뢰 사고 및 북한군 포로 입국 문제에 대해 향후 어떤 공식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