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李대통령, 유엔서 "호르무즈 '건설적 기여국 연대' 제안, 북미대화 페이스메이커 될 것"

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봉쇄 등으로 심화하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국제 협력체인 '건설적 기여국 연대'를 전격 제안했습니다.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이번 기조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네팔의 빙하 홍수,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전쟁,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상황 등 전 세계적 위기를 언급하며, 에너지와 물류의 핵심 통로가 무기화될 때 세계인의 일상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는지 지적했습니다. 


이어 국제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은 국제법이 보장하는 권리이자 세계 경제를 지탱하는 기반임을 재확인하고, 상선 공격과 선원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origin_유엔총회기조연설하는이재명대통령.jpg뉴스1


이 대통령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으로 글로벌 공공재를 공급할 역량과 의지를 갖춘 나라들이 먼저 손을 맞잡는 '건설적 기여국 연대'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새로운 기구나 배타적 그룹을 신설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국제질서와 유엔의 기능을 존중하면서 각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유연하고 개방적인 방식으로 협력해 나가는 형태입니다. 의지와 역량을 갖춘 공급망 핵심국들을 중심으로 우선 구성한 뒤, 동참 희망 국가들로 순차 확장해 가는 유연한 국제 협력체를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문화 영역에서 확인한 공감과 연대의 힘을 인류 공동 과제 해결로 확장하겠다며 '글로벌 인공지능(AI) 기본사회', '녹색 대전환',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연대'를 골자로 한 'K-이니셔티브' 3대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아울러 '유엔 80 이니셔티브'와 안보리 개혁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며, 유엔 역시 조직 중복을 줄이고 의사결정을 신속히 하는 등 시대 변화에 발맞춰 변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는 포용적·안정적·책임 있는 평화공존이라는 3대 청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는 지난 유엔 총회에서 선언한단계적 평화 구상인 'E·N·D 이니셔티브'를 구체화한 것으로, 남북 간 상호 체제를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보건, 재난, 기후위기 등 국제사회 차원의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취지입니다.


origin_유엔총회기조연설하는이재명대통령 (1).jpg뉴스1


특히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단으로 변화의 가능성이 만들어지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오랫동안 멈춰있던 북미대화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페이스메이커'이자 당사자로서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단계적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해서는 북측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중단을 시작으로 중기적 축소를 거쳐 장기적으로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구상을 확인했습니다.


한편, 이날 연설에 나선 이 대통령은 세계 각국과의 균형과 조화, 평화를 상징하는 짙은 초록색 바탕에 흰색 줄무늬가 들어간 넥타이를 착용하여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