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2일(화)

홍준표 "朴은 최순실, 尹은 김건희, 李는 김현지... 정권마다 여인천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세 정권을 관통하는 '측근 논란'을 겨냥한 발언을 내놨다. 박근혜·윤석열·이재명 정부를 한데 묶어 최서원(최순실), 김건희, 김현지의 이름을 나란히 거론하며 '여인천하'에 빗댄 것이다.


22일 홍 전 시장은 오전 8시 11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순실, 김건희, 김현지. 정권마다 정권을 힘들게 하는 여인천하가 있었는데, 더 민심이 악화되기 전에 이재명 정권도 이와 단절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썼다. 대통령 주변 인물을 둘러싼 논란이 정권의 발목을 잡아왔다는 지적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최서원 씨는 박근혜 정부 당시 '비선 실세'로 민간인 신분으로 국정에 개입한 국정농단 사건의 중심에 섰다. 재판 결과 2020년 징역 18년·벌금 200억원이 확정됐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김건희 씨를 둘러싼 각종 국정·인사 개입 의혹이 정권 내내 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 씨는 인사·이권 청탁과 고가 금품 수수 등이 얽힌 '매관매직' 사건으로 올해 6월 1심에서 공소사실 전부 유죄가 인정돼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김현지 실장은 앞선 두 사람과 달리 민간인이 아닌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라는 공식 직책을 가진 인물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김건희, 김현지 / 뉴스1


국민의힘은 최근 용혜인·김승원 전 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계기로 김현지 실장이 인사에 비공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두 후보자의 추천·검증 과정에서 김 실장이 실제로 지휘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여권은 이를 근거로 반박에 나서고 있다.


다만 곧 열릴 국감에서 김현지 실장이 직접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즉 처음으로 김 실장의 목소리가 각종 매체를 통해 공개될지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사이트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 전 시장은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진위를 떠나서 민심에 찍히면 무슨 조치를 해도 만사휴의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했다.


'만사휴의'(萬事休矣)는 '모든 일이 끝났다'는 뜻으로 더 이상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을 의미하는 고사성어다. 중국 오대십국 시대 형남의 고보욱이 지나친 총애 속에 제대로 된 가르침을 받지 못하고 자라자 사람들이 "이제 모든 일이 끝났다"고 탄식한 데서 유래해 '송사'(宋史)에 실려 전해진다.


홍 전 시장은 정권 배후에 있는 특정 인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민심에 자리 잡으면 뒤늦은 해명이나 대응으로는 정권의 부담을 돌리기 어렵다고 경고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