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파워 직원 5명 아이디어서 출발...중소기업 포함 330여곳 활용
AI 레디 데이터·MISO 결합...GS동해전력 운전·정비 데이터로 특화모델 개발
GS그룹 해커톤에서 직원 5명이 만든 안전관리 인공지능(AI)이 중소기업을 포함한 330여개 사업장으로 퍼졌다. 아이디어를 겨루던 사내 행사가 실제 산업현장에서 쓰는 AI를 만드는 통로로 자리 잡은 셈이다. 올해는 발전소 운전·정비 데이터를 AI가 읽을 수 있도록 바꿔 산업 현장을 이해하는 특화모델 개발까지 범위를 넓힌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21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 5회 GS그룹 해커톤'에서 참가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 사진제공=GS그룹
21일 GS그룹은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제5회 GS그룹 해커톤'을 열었다. 22일까지 이어지는 행사에는 GS 계열사 임직원 797명과 외부 참가자 126명 등 923명이 참여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허태수 GS 회장은 이날 안전관리 AI 에이전트 'AIR(AI Risk Assessment)'팀에 오픈이노베이션상을 직접 수여했다. AIR는 2024년 열린 제3회 GS그룹 해커톤에서 GS파워 안전·기계 분야 직원 5명이 낸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작업명과 간단한 설명을 입력하면 AI가 잠재 위험요인과 위험등급, 예방 안전대책을 자동으로 제시한다. 전문 개발자가 아닌 현장 직원들이 GS의 AX 플랫폼 '미소(MISO)'를 활용해 직접 만들었다.
해커톤에서 나온 아이디어는 실제 서비스로 이어졌다. AIR는 현재 중소기업을 포함한 330여개 사업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GS 사업장 내부에서 시작한 AI가 외부 산업현장으로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다.
허 회장은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구성원들의 아이디어가 AI를 만나 산업현장 안전관리 방식을 바꾸는 힘이 됐다"며 "해커톤에서 시작된 도전이 GS를 넘어 더 많은 현장에 뿌리내리고 새로운 가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행사 개막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제공=GS그룹
올해 해커톤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주제는 'Play with GenAI Season 3: Build & Act'다.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로 실제 작동하는 결과물을 만든 뒤 업무와 사업 현장까지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은 'AI 레디(AI-ready) 데이터'다. 발전소와 편의점 등 사업 현장에 쌓인 데이터를 AI가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제하고 구조화하는 작업이다. 생성형 AI의 성능 자체보다 현장 데이터를 얼마나 제대로 연결하느냐가 산업 AI의 활용도를 좌우한다는 판단에서다.
GS의 혁신 조직 52g는 이미 GS동해전력에서 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운전과 정비, 설비 분야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현장 직원들의 경험을 AI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바꾸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발전소의 현장 지식과 업무 절차를 이해하는 특화모델도 개발 중이다. 범용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단계를 넘어 발전·에너지 현장에서 실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산업 특화 AI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작업이다.
이번 해커톤 참가자들도 AI 레디 데이터와 MISO를 함께 활용한다. 데이터를 찾고 가공하는 데 쓰던 시간을 줄이고 실제 업무에 적용할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행사장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오픈AI, 노션, 버셀, 트릴리온랩스 등 8개 기업도 참여했다. 애지봇과 AI² 로보틱스는 로봇과 AI를 결합한 기술을 선보였다. GS는 향후 AI를 설비·로봇과 연결하는 피지컬 AI까지 산업 현장의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허태수 회장이 'AIR'팀에 오픈이노베이션상을 직접 시상한 후, 참가직원들에 격려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사진제공=GS그룹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계열사를 대표해 개회사를 맡았다. 허 부회장은 "GS그룹 해커톤은 평소 쉽게 시도하지 못했던 생각을 꺼내보고 실행해 보는 자리"라며 "앞으로 이틀 동안 마음껏 질문하고 부딪혀 보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GS 해커톤은 2022년 처음 시작됐다. 1~4회 참가자 1809명에 올해 923명을 더해 5년간 누적 참가자는 2732명으로 늘었다. 2024년부터 MISO를 활용한 생성형 AI 개발을 본격화했고 지난해부터는 국내외 원격 참가와 외부기업 참여까지 허용했다.
GS는 올해 해커톤에서 나온 결과물도 검증과 고도화를 거쳐 실제 업무와 사업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AIR가 330여개 사업장으로 확산한 데 이어 발전소 특화모델과 피지컬 AI까지 현장 적용 사례를 늘리는 것이 다음 단계다.
허태수 회장이 'AIR'팀에 오픈이노베이션상을 직접 시상하고 있다. / 사진제공=GS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