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1일(월)

김승원, 탄원서 몰랐다더니... "사퇴 전날 전직 보좌진 만나 무마 시도"

김승원 전 법무장관 후보자가 자신에 대한 각종 의혹을 청와대에 제보한 전직 보좌진을 사퇴 전날 직접 만나 의혹을 부인하고 문제 해결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20일 KBS는 김 전 후보자가 사퇴하기 전날인 지난 18일 오후 경기 수원 외곽의 한 장소에서 전직 보좌진과 만남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만남은 김 전 후보자가 먼저 연락해 성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후보자가 만난 보좌진은 그의 성추행 의혹을 비롯한 여러 논란을 담은 탄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한 당사자다.


만남 자리에서 김 전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들을 적극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추행은 안 했지만 그런 오해가 있어 보좌진들이 잘 해결했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음주 운전과 폭언 의혹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1.jpg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김 전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한 탄원서를 직접 작성한 다른 전 보좌진을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해달라는 요청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후보자는 해당 보좌진에게 "KBS에 관련 보도가 나가느냐"라고 묻기도 했다. 이는 당시 이미 관련 취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KBS는 지난 19일 김 전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전직 보좌관들의 탄원서가 청와대에 전달됐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한 바 있다.


김승원 의원실은 당시 입장문을 통해 "탄원서가 제출됐는지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김 전 후보자는 이미 탄원서 존재와 언론 취재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후보자는 결국 지명 20일 만인 지난 19일 "깊은 고민 끝에 법무부 장관 후보직을 내려놓기로 했다"며 자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