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활동을 접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한 청년의 솔직한 일상이 화제다. 그룹 아크(ARrC) 출신 박현빈이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공개하며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하고 있다.
박현빈은 지난 7월 1일 유튜브 채널 '광진시티보이'를 개설했다. 그는 서울에서 제천까지 155km를 걷는 도보여행 영상을 올려 큰 관심을 받았다.
그는 2023년 '보이즈 플래닛'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고, 2024년 8월 아크로 데뷔했다. 하지만 데뷔 2년 만인 지난 6월 그룹은 해체됐다. 박현빈은 팀 해체 이후 155km의 긴 도보 여행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다짐했다.
Mnet '보이즈 플래닛'
박현빈은 최근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1년 10개월 정도 아이돌 활동 하다가 지금 아르바이트를 4개 정도 하면서 열심히, 건실하게 살아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보여행의 목적지로 영화 '박하사탕' 촬영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박현빈은 특별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어디를 특정해서 막 가고 싶다는 생각은 처음엔 없었는데 딱 그 당시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만약 내가 이 모든걸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다면 다시 돌아가는 걸 선택할건가. '돌아갈래'라는 워딩이 머릿속에 떠오르자마자 그 영화가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박현빈은 5박 6일 동안 이어진 여정의 어려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배낭 무게가 꽤 됐다. 어깨와 허리가 좀 아팠다"며 "1일차 2일차 때는 정말 포기하고 싶었는데 3일차 되니까 이제 와서 어떻게 돌아가냐 생각 때문에 끝까지 가보자 이 악물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유튜브 '광진시티보이'
목적지에 도착한 순간의 감정에 대해 그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박현빈은 "의아해 하시고 엥 싶으실 수도 있는데 난 철교에 도착했을 때 생각보다 별 생각이 안 들었다"며 "내 자신과 싸워서 이기겠다는 거창한게 아니라 내 안에 있는 뭔가를 덜어내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거라 덜고 덜고 덜어지다 보니까 도착했을 때는 텅 비어버린 느낌이 들었다"고 표현했다. 이어 "다시 태어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비워내고 그만큼 새로운 것들로 채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현빈의 도보여행 영상은 조회수 70만을 넘어섰고 수천 개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그는 "그분들은 내 영상을 보고 위로받았다고 하지만 난 그분들의 말씀들을 듣고 '그렇지. 나는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좋은 글을 많이 봐서 행복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튜브 '광진시티보이'
현재 박현빈은 생계를 위해 여러 일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고정으로 아르바이트 2개 하고 있고, 일일 아르바이트로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고 있고 공사장에서도 일한다"고 밝혔다. 이어 "힘들다. 근데 놀랍게도 난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마음이 편하고 행복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잘 지내고 있다"며 "내 인생의 주체가 내가 됐다는게 마음 편하고 행복해서 지금 세상에서 제일 훨훨 날아오르는 새같은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음악에 대한 미련은 여전하다. 박현빈은 "물류센터에서 택배 나르고 그냥 밥을 먹고 있다가도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무대다'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꼭 다시 무대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건 반드시라고 봐도 될 것 같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