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집중 추궁을 받으며 "전쟁 중이어서 몰랐다"는 당혹스러운 답변을 내놔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자를 향해 "후보자의 장남이 사회생활 1년 만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양지마을 아파트 상가를 매입했다"며 "이모와 이모부에게 7억1550만 원을 빌려 분당 7억 원짜리 상가를 구입했는데, 월 이자가 192만 원이고 월세 수입은 120만 원으로 매달 70만 원가량 손실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성 의원이 "이를 몰랐느냐"고 묻자 강 후보자는 "제가 전쟁 중인 상황이어서 잘 몰랐다... 외국에 나가 있어서"라고 답했다.
강 후보자의 아들이 상가를 구입한 지난 6월 당시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로 미국-이란 전쟁에 대응하느라 몰랐다는 설명이다. 이어 강 후보자는 "서른 살이 된 아들의 경제 생활에 아버지로서 일일이 간섭하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9.16/뉴스1
성 의원은 "이모와 이모부가 조카에게 7억 원을 빌려줬는데 전혀 얘기가 없었나"며 "어마어마한 돈을 빌려 아파트 분양권을 노리고 상가를 샀는데 이걸 몰랐다고 한다면 어느 국민이 믿겠냐"고 반박했지만, 강 후보자는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강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의 "아들 관리도 못 하는 사람이 어떻게 부대 관리를 하겠냐"는 비판에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강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철거민 특별공급 의혹'으로도 번졌다. 강 후보자는 강원도 전방 부대 근무 중 서울 구로구 천왕동 주택으로 주소를 옮겨 철거민 자격을 얻은 후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특별공급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후보자는 "정부 시책에 따라 정상적인 절차로 보상을 받은 것"이라며 "그곳은 제가 태어나서 자란 곳이고 실력도 없는 제가 설계해서 만든 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역 후까지 살려고 한 집"이라고 덧붙였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은 강 후보자를 '강신철거민'이라고 부르며 "가족이 철거민 딱지를 4개나 받았다"고 지적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9.16/뉴스1
천 의원은 "후보자와 부친, 형, 고모가 철거민 특별분양이라는 걸 몰랐느냐"며 "아파트 분양 신청 내역에 신청인이 강신철이라고 나온다"고 추궁했다. 강 후보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별도의 청약 절차 없이 자동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상을 준다고 해서 그렇게 알고 있었지, 철거민 특별공급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강 후보자는 "아버지가 20대 때 거처하실 곳이 없는 분들, 몸이 불편하신 분들과 함께 거기서 농사를 시작하셨다"며 "그분들이 다 독립한 후 저희들에게도 집을 하나씩 지어서 살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은 "전방 지휘관들의 문제가 소위 말해서 재테크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라며 "명쾌하게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을 해주니 과연 육군 대장 출신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