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스페이스X 관련 검사 이어 이달 거점점포 추가 조사
노조 "개인 통화내역 요구...영업 공백·사생활 침해 우려"
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 미래에셋증권을 약 40일간 검사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추가 조사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전국 영업점 직원 약 150명이 서울로 불려 오면서 고객 상담과 영업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했다는 게 미래에셋증권 노동조합의 주장이다.
미래에셋센터원 사옥 / 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4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 동관 16층에서 미래에셋증권 거점점포 검사를 진행한다. 고위험 금융투자상품 판매 절차와 내부통제 운영 실태 등이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지난 6월 5일부터 7월 16일까지 금감원 검사를 받았다.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에게 주식이 배정되지 않은 이른바 '0주 배정'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검사였다.
첫 검사가 끝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두 번째 검사가 시작된 셈이다. 두 차례 검사 기간을 합하면 약 두 달에 이른다.
전국 영업직원 150명 서울행...노조 "고객 약속도 취소"
미래에셋증권 노조는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금감원의 검사 방식과 자료 제출 범위에 반발했다. 검사 필요성보다 전국 영업망에 미치는 부담과 개인정보 요구의 적정성을 문제 삼았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검사 과정에서 전국 영업점 직원 약 150명이 서울로 불려 왔다. 일부 직원은 예정된 고객 약속을 취소하고 영업 현장을 비웠다. 150명이 전체 검사기간에 걸친 누적 인원인지, 특정 기간에 출석한 인원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노조는 "감독권이 직원의 기본권 위에 설 수 없다"며 "감독의 이름으로 직원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검사로 사무실 이전 일정도 밀렸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여의도에서 센터원으로 사무실을 옮길 예정이었지만 검사 대응이 이어지면서 이전 일정을 조정했다.
개인 통화내역 제출 요구 논란...노조, 인권위 진정 검토
노조는 금감원이 개인 휴대전화 통화내역에 해당할 수 있는 자료까지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업무용 기기에 저장된 자료인지 개인 휴대전화의 발·수신 기록인지, 제출 요구 대상과 기간이 어디까지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금감원의 서면 요구였는지 현장 검사 과정에서 나온 요청인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자료의 범위와 제출 방식은 사생활 침해 여부를 가를 핵심 항목이다.
노조는 과도한 직원 출석 요구와 개인정보 자료 제출 요구를 법률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기본권이나 사생활 침해 소지가 확인되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고 금융위원회와 감사원, 국회 정무위원회에도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 외에 다른 증권사를 상대로도 거점점포 검사를 진행해 왔다. 다만 앞선 검사에서도 전국 영업직원을 같은 규모로 불렀는지, 개인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유사한 자료를 요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검사는 다음 달 8일까지 예정돼 있다. 금감원의 추가 연장 여부와 검사 대상 직원 수, 개인 통화내역 요구 범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