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7일(목)

"SK하이닉스, 인텔과 美 메모리 생산 협의 중"

SK하이닉스가 인텔과 미국 내 메모리 칩 생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6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인텔이 오하이오주에 조성 중인 반도체 생산 단지의 일부 시설을 임대받아 메모리 칩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현재 논의되는 여러 가능성 중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가 인텔,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구상도 협의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이 타결될 경우 미국 내 반도체 제조를 강력히 추진해 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는 의미 있는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반도체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검토를 언급하며 "여기(미국)서 생산하면 관세가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대가(관세)를 치를 각오를 해야한다"고 압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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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은 인건비와 시설 투자비가 많이 들고, 공급망 대부분이 아시아에 집중돼 있어 미국 내 생산 시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하는 구조다.


로이터 통신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7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나스닥에 상장했고, 현재 인디애나주에 차세대 HBM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인 점을 미국 내 칩 생산 추진 배경으로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약 40억달러를 투입해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차세대 HBM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9년 하반기 양산 개시를 목표로 한다. 다만 이 시설은 메모리 칩 자체를 제조하는 공장이 아니라 한국 등에서 생산된 D램을 가져와 첨단 HBM으로 가공하는 후공정 시설이다.


사진=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소식통들은 한국 정부의 반대가 양측 협상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D램과 낸드 중 어떤 메모리 칩이 미국에서 생산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첨단 메모리 기술의 해외 이전은 기술 유출 민감성 때문에 한국 정부의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가 핵심 기술과 관련된 경우 산업기술보호법 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메모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 생산 기지 건설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현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번 보도에 대해 '추측'이라며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오하이오주 투자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