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셀러 '언어의 온도' 작가 이기주가 2024년 출간한 신작을 1600여 권 사재기해 베스트셀러 순위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9일 MBC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이기주 작가와 한 출판사 대표를 2024년 3월부터 7월까지 베스트셀러 순위 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기주 인스타그램
이 작가는 2024년 1월 신작 산문집 '보편의 단어'를 출간했다. 170만 부 밀리언셀러 '언어의 온도'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독자들의 기대가 컸고, 실제로 2024년 상반기 교보문고 판매량 12위에 오를 정도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이런 성과 뒤에는 조직적인 사재기가 있었다. 이 작가는 과거 자신의 책을 출간했던 출판사 대표에게 돈을 주고 전국 교보문고 매장에서 자신의 책을 대량 구매하도록 했다.
출판사 대표는 서점 직원 교대 시간을 노려 추가 구매하거나 책 포장을 일부러 훼손해 파본을 구매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진행했다.
교보문고 회원이 같은 날 같은 책을 여러 권 구매하면 판매량이 1권으로 집계되는 시스템을 파악하고 비회원으로 구매하는 방식도 동원했다.
말글터
검찰에 따르면 사재기된 책은 총 1600여 권으로 범행 기간 전체 판매량의 14%에 달했다. 이런 방식으로 해당 서적의 교보문고 분야별 베스트셀러 순위는 기존 3~4위권에서 2~3위권으로 상승했다.
이 사건은 사재기에 가담한 출판사 대표가 출판유통심의위원회에 자진 신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검찰은 두 사람이 광고비를 지출하는 것보다 베스트셀러 순위 상승을 통한 홍보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기주 작가는 기소 사실이 공개된 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던 모든 영상을 삭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