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6일(일)

딘딘의 '슬픈 인연' 열창... 노래 듣고 먼저 떠난 남편 떠올린 김영옥 "제대로 추모한 것 같다"

뇌과학자 장동선과 배우 김영옥이 각자의 인생을 관통한 깊은 이야기와 함께 자신을 버티게 한 음악을 공개하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오늘을 버틴 노래-플레이리스트 109' 7회는 장동선과 김영옥이 출연해 삶의 무게를 견딘 노래와 함께 솔직한 인생담을 풀어냈다.


장동선은 '투머치 토커'라는 별명답게 어려울 수 있는 뇌과학을 일상 속 이야기로 쉽게 풀어냈다. 


0002051830_001_20260901112310435.jpgMBC '오늘을 버틴 노래-플레이리스트 109'


그는 수면 부족이 뇌의 '청소 기능'을 방해해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과 스트레스 상황에서 좋아하는 음악이 도움이 된다는 내용 등을 소개하며 MC 이석훈, 이준, 딘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동선은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과 어머니를 여읜 후의 방황 시기, 자신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오랜 시간 직면해온 여정도 공개했다. 


그는 힘든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포장하거나 억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중요했다고 밝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장동선이 선택한 '버팀송'은 카니발의 '거위의 꿈'이었다. 노래가 흐르던 중 원곡 가수 인순이가 깜짝 등장했고, 장동선은 인순이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부터 눈물을 흘렸다.


인순이는 장동선의 감정에 깊이 공감하며 '거위의 꿈'을 열창했다. 인순이는 자신의 노래로 누군가가 희망과 위로를 받았다면 직접 찾아가 노래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0000774311_001_20260902080014241.jpgMBC '오늘을 버틴 노래-플레이리스트 109'


장동선은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뇌과학자로서의 위로도 전했다. 


그는 너무 힘들고 우울한 순간에는 뇌가 바라보는 세상이 좁아질 수 있다며, 지금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의 삶과 앞으로 만날 수많은 가능성까지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등장한 김영옥은 89년 인생을 살아온 선배로서 자신의 삶을 꺼냈다. 김영옥은 8살 때 해방을 맞아 사람들이 국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고, 5년 뒤에는 6·25 전쟁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부모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바라봐야 했던 기억부터 약 70년에 걸친 배우 인생, 남편을 비롯해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까지 긴 세월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김영옥은 수많은 슬픔과 이별을 겪었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는 담백했다. 


xxzxx.jpgMBC '오늘을 버틴 노래-플레이리스트 109'


그는 감정을 억지로 '해소'하려 하기보다 삶에서 찾아오는 일들을 받아들이며 살아간다고 말했다. 직접 수많은 역경을 지나온 사람의 말이라는 점에서 더욱 깊은 울림을 전했다.


김영옥의 '버팀송' 나미의 '슬픈 인연'을 딘딘이 직접 불렀고, 무대는 먹먹한 감동으로 이어졌다.


김영옥은 자신만을 위해 노래하는 딘딘의 무대를 보며 남편과 먼저 떠난 가족을 떠올렸다. 그는 "제대로 추모한 것 같다"며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순간이 자신에게는 "축복"이라고 표현했다. 


딘딘도 살면서 불렀던 노래 중 가장 힘들었던 무대였다고 할 만큼 감정을 쏟아냈다.


김영옥과 딘딘의 특별한 관계도 시선을 끌었다. 김영옥은 딘딘에게 무겁게 고마움을 전하기보다 평소처럼 핀잔을 섞어 애정을 표현했고, 두 사람은 실제 할머니와 손주처럼 티격태격하는 케미로 웃음을 안겼다. 


0001291451_001_20260902085311839.jpgMBC '오늘을 버틴 노래-플레이리스트 109'


'슬픈 인연'으로 만들어진 먹먹한 분위기 뒤 이어진 두 사람의 모습은 따뜻한 여운을 더했다.


김영옥의 임영웅을 향한 특별한 팬심은 분위기를 유쾌하게 바꿨다. 김영옥은 힘든 시간을 보내던 당시 사위의 추천으로 임영웅의 무대를 보며 울고 웃었다며 "1등 못 하면 어떡하나 하는 조바심은 생전 처음"이었다고 열혈 팬 면모를 드러냈다. 


'명예 손주' 딘딘은 질투심을 드러내며 임영웅과 자신 중 한 명을 선택해달라고 요구해 웃음을 자아냈다.